[신년특집-IT코리아의 힘은 지방에서]첨단 기술도 `지방분권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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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도시가 미래형 산·학·연 클러스터의 전형적인 모델로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21세기 정보 강국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최첨단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유비쿼터스형 도시로 불리는 혁신도시 조성사업은 오는 2007년 착공에 들어가 2012년께 완공된다. 이 혁신도시는 광대역 통합정보망(BcN)과 첨단교통체계(ITS),도시정보서비스 체계(UIS) 등 첨단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인텔리전스 도시로 조성된다. 혁신도시로 선정된 전국 11개 지역의 과제와 전망을 살펴본다.

 

 정부는 지난해 말 125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할 11개 시·도 10개 지역 선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부산지역을 포함해 행정도시 건설지와 맞먹는 2000만평 규모다.

 이로써 참여정부가 행정도시, 기업도시와 함께 지방분권을 정책 기조로 내걸며 내놓았던 3대 정책 기조의 청사진이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일단 마무리된 셈이다.

 혁신도시는 네트워크형, 친환경, 미래형 첨단도시를 기본 개념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가 마무리되는 2012년께면 전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게 된다.

 혁신도시 조성을 주관하고 있는 건설교통부는 올 상반기까지 각 시도별 발전 방향에 관한 세부 그림을 위한 기본 구상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현재 도시개발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자문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혁신도시 현황=충북지역이 이번 혁신도시 선정에 따라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이은 IT집적단지로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충북 진천 덕산면과 음성 맹동면 일대 257만평에 들어설 공공기관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을 비롯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기술 표준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 9개의 공공기관이 자리잡게 된다.

 울산지역(중구 우정지구 84만평)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에너지관리공단, 한국동서발전 등 에너지 관련 기관이 내려간다.

 나주시 산포면 일대 380만평에 조성될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한국전력공사를 위시한 정통부지식정보센터,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전파연구소, 한국무선관리사업단,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등 17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전망이다.

 또 대구지역(동구 신서동 132만8000평)에는 대학 연구비를 지원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전산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 등 12개가 옮겨감에 따라 뛰어난 고속도로·공항 등 교통 접근성과 인근 수성구의 우수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대구의 부도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외에 단일 지역으로 가장 큰 면적인 488만평을 혁신도시로 조성하게 될 전북 완주 이서면, 전주 중동 일대에는 토지공사와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농업공학연구소 등 13개 기관, 제주지역(서귀포시 서호동 일대 20만평)에 정보문화진흥원 등 9개 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도시별 혁신 콘텐츠를 찾아라”=혁신도시 조성은 올 상반기 건설 기본 구상을 마련한 뒤 하반기 사전 환경성과 광역교통계획, 혁신도시별 특화에 대한 적정성 검토가 이루어지면 오는 2007년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012년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 1단계 사업인 행정기관 이전과 전국 6개의 기업도시 건설이 맞물려 함께 마무리된다.

 혁신도시의 기본 육성 전략은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산·학·연 클러스터형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의 경우는 이전기관 9개 가운데 5개 기관이 정보통신 및 과학기술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내려감에 따라 새로운 인터넷 및 SW산업의 거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광산업의 거점이 되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의 경우는 지식정보 및 정보보호도시나 디지털 문화산업 도시로서의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관련 기관들이 대거 내려갈 울산지역은 중·저준위 핵폐기물 저장 지역 및 양성자 가속기 설치 지역으로 선정된 경주와 함께 초대형 에너지 클러스터의 양대 축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풀어야할 과제와 전망=혁신도시 조성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콘텐츠를 정하는 일이 가장 큰 관건이다. IT관련 공공기관들이 많이 이전해 가는 충북을 비롯한 광주·전남, 대구 지역의 인프라가 이전 기관을 뒷받침할 만큼 아직까지는 튼튼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학과 기업이 몰려 있는 수도권과의 업무의 효율성을 어떻게 높여갈 것인가도 고민해봐야 할 대목.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몰려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경우만 해도 주요 업무 협의를 위해 1주일에 2∼3회는 서울 출장을 가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혁신도시의 인프라 조성에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어서 예산확보 방안도 난감한 사안이다. 이와 함께 산·학·연 클러스터 형태로 조성되는 혁신도시를 인근 민간 기업과 대학을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빼놓을 수 없는 긴급 현안이다.

 이외에 혁신도시 탈락 지역의 반발과 폭등하고 있는 주변 지역 땅값 폭등에 따른 혁신도시 탈락 지역과의 형평성을 조율하는 문제도 지자체와 정부가 풀어야할 숙제다.

 건설교통부 혁신도시팀 관계자는 “이제 시작일 뿐 각 지역에 맞는 도시개발 모델에 대한 연구는 3, 4월이 넘어야 나올 것”이라며 “자문단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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