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예약판매, 해? 말아?’
올해 ‘100년 만의 무더위’ 마케팅 덕분에 사상 최고의 특수를 올린 에어컨 업계가 내년 판촉을 앞두고 눈치작전이 한창이다.
에어컨은 계절가전이지만,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설치돼야 하는 만큼 1월을 전후해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것이 관행이 되다시피 했다. 소비자로서는 주문량에 관계없이 제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고, 제조사로서도 신제품에 대한 반응 및 경기의 선행조사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물론 제품을 할인 판매하거나 설치비 무료, 무이자 할부지원, 사은품 증정 등 소비자 관심을 유인하기 위해 비용이 소요되지만, 초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어 업체마다 전폭적으로 지원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올해 가수요가 붙는 바람에 내년에 에어컨 대체수요가 꺾일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이미 에어컨 보급률이 상당 수준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체감경기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1월 중순경 예약판매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에어컨 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LG전자는 뜨뜻미지근한 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시작하면 따라가야 겠지만 내년 에어컨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투자해야 할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위니아만도도 결정을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우일렉과 위니아만도는 대략 1월 중순에서 말경 예약판매를 할 방침이지만 LG와 삼성전자의 눈치를 봐 가며 조절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올해 에어컨 시장은 전년보다 30% 이상 신장한 180만대 규모에 이르겠지만, 내년에는 예년 수준으로 역신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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