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와이브로` 해외 상용화 의미

 국내에서 개발된 초고속 휴대인터넷서비스인 와이브로가 내년에 해외에서도 상용화된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베네수엘라 케이블TV 업체인 옴니비전과 와이브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했다는 것이다.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시범 서비스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용서비스를 위한 공급 계약을 했다는 것은 베네수엘라가 그만큼 우리 기술을 믿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얼마 전 국제전기전자학회(IEEE)가 와이브로 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이른바 모바일 와이맥스(802.16e) 규격을 국제 표준으로 최종 승인한 데 이어 나온 결과물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나라가 이 분야의 국제 표준 경쟁에서뿐만 아니라 상용화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게 되어 실질적인 휴대인터넷기술 선도국으로 올라섰음을 입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와이브로 기술을 처음 상용화하는 베네수엘라는 세계 IT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대표적인 중남미 국가다. 이곳은 지난 2001년 우리 기업들이 전자주민카드사업을 비롯해 대규모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우리나라 IT기술을 많이 도입해 온 나라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기존 통신사업이 아직 취약하므로 한꺼번에 통신 분야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와이브로를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 한 당초 계약대로 내년 3분기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지역에서 와이브로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와이브로에 대한 세계 통신업자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될 것이 분명하다. 베네수엘라 인근 국가에 대한 와이브로 공급 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삼성전자와 내년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연하기로 계약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그간 시험서비스 계약을 해온 일본 KDDI, 미국 스프린트, 영국 BT, 브라질 TVA 등 각국 통신사업자를 자극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2006년은 한국이 주도하는 차세대 통신기술 와이브로가 세계로 뻗어 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런 분위기를 십분 살려 나가는 일이다.

 와이브로는 우리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다. 아무리 신성장 동력이더라도 상용화가 되지 않으면 막대한 경제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로 확산되고 이에 따라 관련 장비와 단말기 수요가 늘어나야 수출 등 경제적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 국내 상용화를 거쳐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의 원천기술을 도입하게 되면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이 와이브로 원천기술을 도입하게 될 경우 오는 2007년쯤 우리나라의 IT 분야 총생산이 3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 기대된다.

 그런 점에서 우선 내년 4월 KT가 세계 최초로 시작하는 와이브로 상용서비스에 성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통신시장은 세계적인 테스트베드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왜 와이브로가 아니면 안 되는지 소비자에게 확신을 심어 줘 국내 시장에서부터 와이브로 서비스를 안착시킬 수 있다면 이 서비스의 세계 시장 확산에 그만큼 유리할 것이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가마다 초고속인터넷 이용 환경이 다른만큼 와이브로의 장점이 특히 부각될 수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우선 진출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광케이블을 깔려면 국토가 광활한 브라질·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집중 영업을 펼쳐야 한다. 와이브로가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잡을지는 세계화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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