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북 하나면 전국이 내 손 안에’
무선 랜· EV DO· 지상파 DMB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능에 힘입어 전국 어디서나 노트북 하나로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노트북이 개인·회사 업무 뿐 아니라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떠오른 것. 특히 지난 1일 개막한 지상파 DMB 방송과 최근 선보인 EV DO 노트북은 PC를 모빌리티 대표 단말기로 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인텔은 LG전자와 공동으로 지난 17일부터 이틀 동안 사전 준비 없이 ‘노트북 (모델 LW20-EV)’ 하나로 전국 일주에 성공해 성큼 다가온 ‘모빌리티 세상’을 실감케 했다.
KTX 에서도 인터넷 ‘이상 무’ = 새내기 부부 김영훈· 박규련 부부와 심규민· 김영옥 부부는 전북 정읍을 거쳐 무주로 주말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른 아침 서울 용산역 대합실에 도착한 두 커플은 KTX 탑승에 앞서 노트북부터 꺼냈다. 미처 날씨를 확인하지 못한 이들은 노트북을 통해 일기 예보를 시청키로 한 것. CD롬 드라이브를 꺼내고 그 자리에 ODD 착탈 방식 DMB 모듈을 끼우자 DMB 방송이 노트북 화면을 채웠다. 때마침 일기 예보에서는 전북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두 부부가 탄 KTX는 광명역을 지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용산역을 출발하면서 연결했던 무선 인터넷은 시속 300km의 속도를 돌파했는데도 끊기지 않았다. 가끔 데이터 전송이 느려져 화면 스크롤이 멈추기도 했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고속철도관리공단에서는 열차 내에서 무선 인터넷이 힘들 거라고 했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지역 정보도 ‘척척’ = 정읍역에 내린 두 부부는 난감했다. 급작스런 여행이라 정읍에 관한 정보를 미처 챙기지 못했기 때문. 예전 같았으면 전화통을 붙들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바로 노트북 때문. 대합실에서 잠시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결과 근처에 맛있는 떡 갈비집을 찾아낼 수 있었다. 떡갈비 집에서 배를 채운 후 전북 무주 부근 펜션으로 향했다. 펜션으로 가는 2시간 동안 노트북으로 영화 사이트에 접속해 차 안에서 영화를 감상했다. 노트북 대화면에, 사운드도 훌륭했다. 김영훈 씨는 “장소에 상관없이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날 무렵, 차는 어느새 무주 톨 게이트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산 정상에서 교통 정보 ‘한 눈에’= 다음 날 아침, 두 부부는 일찍 무주 리조트 스키장으로 향했다. 미리 준비해온 캠코더로 스키장 곳곳을 촬영했다. 1500미터 정상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를 타고 멋진 설경도 함께 담았다. 이어 캠코더를 노트북에 연결해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돌려 이를 가족 ‘미니 홈피’에 올렸다. 동영상을 올리자마자 메신저가 깜빡였다. 홈피에 접속해 있던 김영훈씨 어머니께서 근황을 물었다. 스키장 정상에서 이런 모습이 신기한지 노트북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눈발이 더 강해져 서둘러 내려가야 했다. 그 전에 두 부부는 서울로 올라가는 길을 검색하기로 했다. 고속도로관리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눈 때문인지 도로 곳곳이 붉은 색으로 표시,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고속도로에서 화상 채팅 ‘오케이!’=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안. 시계는 벌써 저녁 9시를 가리켰다. 서울에 눈이 왔다는데 얼마나 왔는지, 황우석 사건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했다. 모듈 옆에 달린 안테나를 뽑아 올린 다음 DMB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조금 뒤 뉴스 앵커가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에 내린 눈은 곧 그쳤고 황우석 박사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멘트가 전해졌다. DMB를 시청하는 사이 메신저가 깜빡거렸다.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박규련 씨의 언니였다. 화상 채팅을 시도했다. 화상 채팅에 초청하자 잠시 후 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상을 바꾼 첨단 ‘모빌리티 기술’ = 이번 여행에 길잡이이자 안내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준 것이 노트북이었다. 노트북으로 기차· 버스, 산 정상 할 것 없이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기고 영화를 보고, 웹 캠으로 가족과 대화가 가능한 것. 특히 인텔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에 기반을 둔 EV DO 기술은 이동성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EV DO는 데이터 전용 통신을 말하며 CDMA가 음성과 패킷화된 데이터를 모두 처리하는 반면 음성을 제거해 데이터 전송률을 높였다. 통합 무선 랜 기능, PC 모바일 성능, 길어진 배터리 수명, 얇고 가벼워진 디자인으로 무장한 노트북이 ‘모빌리티 시대’를 힘차게 열어 나가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