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박성준에 이어 저그 ‘황태자’로 급부상한 GO의 마재윤과 관록의 저그 강자인 KTF 조용호간의 ‘복수혈전’이 예정돼 e스포츠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차 MBC게임 스타리그(MSL) 승자결승에 맞붙었던 두 선수가 이번 7차 MSL에서도 닮은꼴 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마재윤은 8일 저녁 서울 삼성동 MBC게임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7차 MSL 승자 4강전에서 ‘저그킬러’로 불리우는 괴물테란 최연성을 누르고 승자 결승에 직행했다. 당초 종족 상성과 맵 구조상 최연성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됐지만, 마재윤은 반박자 빠른 확장과 체재변화, 그리고 타고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최연성을 2 대 0으로 셧아웃시켰다.
조용호 역시 최근 강력한 포스를 보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T T1 소속 저그 유저 성학승을 접전 끝에 2대 1로 제치고 2연속 MSL 승자결승에 진출했다. 조용호는 2차전에서 5드론 스포닝풀이란 속전속결형 빌드를 들고 나왔지만, 러시 거리(대각선)가 먼데다 성학승이 8드론 스포닝풀로 맞서는 바람에 힘한번 못쓰고 패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앞마당 멀티에 성공하며 자원력을 바탕으로한 저글링 우위를 승리로 연결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마재윤과 조용호의 승자 결승. 누가 이기든 ‘저그 부활’의 일등공신이겠지만, 둘 간의 재대결은 예측 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6차 MSL에서 3대 2로 아깝게 무릎을 꿇은 조용호로선 설욕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마재윤 역시 메이저 2연속 우승이란 명예가 누구보다 탐나내는 데다 ‘저그 최강자’란 덤을 포기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전문가들은 “같은 종족, 특히 저그대저그전은 단기전에 대부분이고, 단 한번의 조그마한 실수가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날의 컨디션에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앞서 벌어질 ‘강민(KTF) 대 최연성(SK텔레콤)’ ‘박정석(KTF) 대 성학승(SK텔레콤)’간의 패자 4강전도 승자결승 못지않은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다. 대결 구도가 이통 라이벌이자 e스포츠계 지존싸움을 벌이고 있는 KTF와 SK텔레콤 구단 선수들로 이루어져 각본없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특히 강민과 최연성의 대결은 두 구단의 실질적인 에이스 간의 대결인데다 프로토스와 테란이란 종족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란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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