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령탑](43)장찬웅 외환은행 IT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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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최신 기술과 기기가 적용되는 차세대 시스템이라도 결국 성공의 열쇠는 사람의 실수를 최소화하는 데 있습니다.”

 지난 1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유닉스 기반 차세대 시스템을 성공리에 개통한 장찬웅 외환은행 IT본부장은 가동 1년을 돌아보며 차세대의 키워드를 ‘사람’에 뒀다. 시스템 자체의 성능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수많은 돌발 변수를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의 역할이 이에 앞선다는 설명이다.

 지난 78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보람은행과 SI업체인 SK C&C를 거쳐 지난 2003년 친정으로 돌아와 IT조직을 진두지휘해온 장찬웅 본부장은 은행IT 업계의 아이콘 중 하나다. 차세대 개통의 성공을 높이 평가받은 그는 최근 한국CIO포럼이 주관하는 ‘올해의 CIO상(금융 부문)’을 수상했다.

 외환은행의 차세대 사업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플랫폼을 두고 금융IT업계가 성능·안정성·비용 등 우위논쟁을 펼치는 가운데 추진됐다는 점에서 그 성공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현재 가동중인 차세대 시스템은 트랜잭션이 하루 최대 1000만건이 넘는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오픈 시스템의 안정성과 대용량 처리능력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기우(杞憂)’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스템의 유연성과 비용절감 효과 등 가동 이전에 기대했던 오픈 시스템의 장점은 유효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시스템의 성공적인 가동을 위해 그는 개통 전 ‘성능 튜닝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개통 시점까지 집중적인 튜닝에 나서 이전에 초당 350건이던 트랜잭션 처리능력을 개통 즈음 최종 테스트에서 초당 1000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메인프레임이 최대 트랜잭션 상황에서 처리능력을 유지하는 데 강점이 있는 데 비해 유닉스는 불안정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씻어냈다.

 그는 “최근 금융IT는 수작업에 따른 시스템 구현으로 현상의 원인이 단순하고 명확했던 과거와 달리 복합상품·서비스, 고객요구 등에 따라 날로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수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세대 시스템의 존재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시스템에 이어 내년에 외환은행의 IT본부는 전행 차원의 바젤Ⅱ 시스템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바젤 시스템은 계정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두 시스템 환경간 효과적인 연계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 본부장과 외환은행 IT본부는 차세대 개통 후 맞은 첫 연말결산 시즌을 맞아 혹시 발생할 지 모를 전산사고에 대비해 이달 초부터 내달까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성공적인 차세대 시스템의 근간은 지속가능한 운용에 있기 때문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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