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종합 가전업계의 ‘거함’ 히타치제작소가 7년 만에 사장 교체를 단행하고 디지털 가전 등 전자 분야의 방만한 사업 구조에 일대 혁신을 단행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주 히타치제작소는 후루가와 가즈오 부사장(59)을 내년 4월 부로 사장으로 승격시키고 현 쇼야마 레츠히코 사장(69)을 회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정식 발표했다.
후루가와 사장 내정자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종합가전업체의 간판을 유지하면서도 각 사업 부문별로 근본적인 수정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후루가와 사장은 또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는 한편 경우에 따라서는 성역없는 인수합병(M&A)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쇼야마 사장 체제에서 역점을 두어 왔던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을 제고하고 방만한 사업 체제에도 개혁을 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히타치는 내년 초 신임 사장 체제에서의 ‘중기경영계획’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후루가와 사장 내정자는 또 “2003년 IBM으로부터 HDD 사업을 인수한 자금 4000억엔을 만약 기존 사업 분야에 투입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히타치의 지반 침하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 쇼야마 체제와의 단절 마저 예고했다.
히타치의 사장 인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히타치가 쇼야마 개혁 이후 2번째 개혁에 나설 것”이라며 “평판TV 등 3대 핵심 사업의 철수 및 축소가 후루가와 신임 사장의 최초 결단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히타치는 지난 99년 쇼야마 사장 취임 당시 전체 매출의 20%(1조6000억엔)에 해당하는 사업 부문을 전면 교체한다는 구조 개혁안을 발표해 일 재계와 주식시장에서 ‘쇼야마 개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쇼야마 체제 7년 간의 성적은 약 2000억엔 적자, 주가도 올 9월 현재 3대 종합가전업체인 마쓰시타전기·미쓰비시전기에 밀려 꼴찌로 전락했다.
히타치는 올해 전기그룹과 컨수머사업 총괄본부 등이 맡는 ‘디지털 가전’. 평판TV·디스플레이·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등 3대 핵심 사업에서 1030억엔의 적자가 점쳐지는 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인사로 히타치는 ‘최초의 개혁자’로 불리우던 쇼야마 사장 체제를 탈피해 새로운 개혁의 발을 내딛게 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