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전기, 자사 `석유난로` 중독 사고로 연말상전 `암울`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전 명가’ 마쓰시타전기산업이 ‘온풍기’에 발목을 잡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최근 지난 1985년부터 92년까지 제조된 자사 석유 온풍기가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2명이 생명을 잃고 8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사전 대책 미흡과 제품 신뢰성에 대한 비판에 뭇매를 맞고 있다.

 마쓰시타는 지난 주말 사태 수습을 위해 당시 생산된 제품 15만2000대 전량을 대당 5만엔에 되사겠다는 ‘재발 방지책’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마쓰시타는 10∼19일 총 10일 간에 걸쳐 모든 TV광고를 중단하는 대신 문제가 된 석유 온풍기에 관한 주의사항을 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마쓰시타 및 파나소닉 제품의 광고는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 등은 “아직 회수 안된 9만여대가 버젓이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면서 조속한 제품 회수를 강력 촉구하고 있다.

 이번 석유 온풍기 사태로 마쓰시타는 제품 회수 및 방지책 등에만 약 200억엔의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연말 대목기를 맞이한 가전시장에서 전체 제품 판매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해결책 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마쓰시타는 올 상반기(4∼9월) 결산에서 14년 만에 ‘순이익 600억엔’을 회복하는 등 가전 명가의 자리를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다 가즈오 마쓰시타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와 같은 생명 중시 사회에서 우리 제품으로 인명 피해가 일어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향후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난 소비자들은 마쓰시타의 대응에 비난을 쏟아 붓고 있다. 일본소비자연맹 측은 “마쓰시타제 온풍기로 발생한 첫 사고는 지난 1월”이라며 “지금까지 몇 달이 지나는 동안 아무런 대책조차 못낸 마쓰시타에 대해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전업계 사이에서는 ‘마쓰시타의 온풍기가 95년 발효된 PL(제조물책임)법 이전에 만들어졌지만 중대한 제품 결함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상 대규모 손해배상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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