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령탑](41)이미현 에스티로더 전산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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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에서 IT란 ‘절묘하고 섬세한’ 줄타기와 같단다. 전세계 130개 국가에 진출, 연간 6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자랑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기 때문에 IT를 통한 기업 효율화가 필수지만, 무조건적인 시스템 획일화가 회사의 생명력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화장품 업계의 특성상 각기 다른 브랜드 개성을 살려줘야 합니다. 자금과 인력이 아무리 풍부해도 일반 기업에서 말하는 시스템 통합이 절대 답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현 에스티로더 아시아 지역 전산 총괄이사(37)는 매번 ‘딜레마’를 만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스티로더의 하위 브랜드는 20개가 넘는다. 더구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7개 지역 IT를 총괄하는 그에게는 각 브랜드가 처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IT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해답은 ‘커뮤니케이션’과 ‘타이밍’에 있다고 봅니다. 기획, 마케팅, 영업 등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요구를 정확히 읽어내면서 IT현안을 그들의 언어로 풀어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애플리케이션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점이 잘못되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이 이사는 삼일회계법인과 PWC, IBM에서 LG화학, 제일제당, 아메리칸익스프레스 SAP BW 및 DW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경험한 컨설턴트 출신이다.

 에스티로더코리아에서는 이 이사가 시범 프로젝트로 실시한 ‘유통 시스템 효율화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아시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비즈니스를 정확히 이해하는 IT전문가로서 인정을 받아 올해 초 아시아 지역 CIO로 발탁됐다.

 현재 이 이사는 두 가지 중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사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기 위해 전사자원관리(ERP)를 혁신하고 통합하는 ‘전략적 현대화 과제(SMI·Strategic Moderniztion Initiative)’와 전사 시스템과 인프라를 통합하는 ‘엔터프라이즈시스템관리 프로젝트’. 이중에서 ERP 프로젝트는 중국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 2, 3개 국가에서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플랫폼(BI)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전사 프로세스는 표준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개별 솔루션은 각 지역 상황에 맞게 첨삭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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