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은 한국경제의 초석이자 미래의 희망이다.
연초 정부에서는 이러한 기대와 성원을 담아서 ‘벤처 활성화 원년’을 모토로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중소·벤처기업의 인프라와 자본시장의 역할 강화에 초점을 맞춰 벤처기업의 본질에 맞는 토양을 조성하고 기업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중소·벤처기업인은 이를 크게 환영했고 기대감 또한 상당했다. 그리고 정부도 이러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법규를 개정하고 모태펀드 관리기관을 설립하는 등 노력을 지속했지만 아직까지 현장에서 느끼는 벤처기업의 경영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의 다양한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느끼는 경영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정책 실행의 문제다. 실제로 벤처기업인들은 대책 발표 이후 기업 활동이 ‘좀 나아졌느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아직은’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정부가 벤처 활성화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아직은 현장까지 온기가 전해지지 않은 탓이다. 이는 정책이 집행되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기본적인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정책의 수립과 실행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획기적인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실행 의지와 밀착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또 다른 돌파구로서 정부와 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 육성기관의 긴밀한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한다. 정부가 기업활동의 최전방에서 기업들과 함께 호흡하며 밀착돼 있는 육성기관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정책의 신속한 실행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지역과 기업 특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지원기관의 맞춤식 지원을 통해 개별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유도함은 물론이고 지역산업의 혁신기반을 구축하는 데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전국 광역시·도는 물론이고 성남시 등 일부 지자체는 벤처기업이 조정국면에 진입한 2002년 이전부터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목표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문기관을 설립했다. 주요 활동으로 지역펀드 결성을 통한 자금 공급, 해외시장 개척,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현장지원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에 적합한 특화산업을 육성,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결과는 해당지역 기업 성장에 가장 적합한 현장 지원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지역 환경을 고려해 가장 경쟁력이 높은 지역에 입지를 선택하고, 나아가 특화된 집단(클러스터)을 이루게 됨으로써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육성기관이 이들과의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가장 필요한 것을 적시에 지원할 수 있다.
이렇듯 실질적인 지원기관으로서 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벤처기업 육성기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 기관이 지금까지는 목표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대부분의 예산을 지자체에 의존하고 있어 업무 집행에도 어느 정도의 한계가 따르므로 소신 있는 지원활동에 어려움이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중앙의 정부에서 이러한 지역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문기관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활용함으로써 힘을 실어줘야 한다.
결국 이러한 선택은 정부 정책의 신속한 실행과 더불어 현장과 밀착된 지원으로 연결돼 중소·벤처기업인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며, 다양한 지역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국제유가 상승, 국가 간 경쟁 심화, 내수침체 등 계속되는 내우외환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으로 미래를 위한 성장발판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벤처기업이 많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벤처기업이 있고 그들을 지원하려는 노력이 있기에 우리경제의 미래는 밝다. 밝은 미래와 함께 내일의 비상을 꿈꾸고 있는 우리의 벤처기업에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때다.
◆김봉한 성남산업진흥재단 사장 ceo@snip.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