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패러다임 바뀐다](중)라이선스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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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웨어(SW)는 사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받는 것’이라는 화두가 SW 라이선스 시장에 몰고 올 변화는 크다. 이미 ASP나 온디맨드 서비스가 활성화된 기업용 시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1PC 1라이선스를 기본으로 내건 개인용 시장에는 일대 충격을 예고한다.

 SW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SW를 무료로 사용토록 하겠다는 구글의 발표로 1PC 1라이선스 정책은 사실상 무너졌다”고 말했다.

 ‘라이선스’란 저작권사가 사용자에게 자사 제품을 사용토록 허락하는 것으로, 이 허락의 형태는 패키지 혹은 증서 등에 나타난다. 패키지 제품을 구입하면 박스 안에 라이선스 증서와 제품 CD가 포함된다. 또 ‘라이선스’라는 형태로 구입하면 사용자는 저작권사에 회사의 정보를 제공한 후 프로그램 CD와 라이선스 증서를 받는다.

 기업용 분야에서는 이미 인터넷이나 웹서비스 또는 호스팅 서비스 등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서버 기반 ASP나 온디맨드 서비스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를 통해 고객은 일정기간 비용을 치르고 애플리케이션 유지보수와 운용을 지원받는다.

 문제는 PC 사용자들에 대한 라이선스 정책이다. 통상 제품 CD를 구매한 뒤 이를 PC에 설치해 사용하는 이 라이선스는 한 대의 PC에 하나의 SW 사용을 허락한다. 서비스로서의 SW 개념은 당장 이 같은 라이선스에 변화를 강요한다. PC나 사용자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SW를 사용하는 데 이 같은 라이선스 적용은 무리라는 얘기다.

 강대오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 수석연구원은 “DMB·와이브로·PDA 등에서도 패키지 SW를 사용하려면 집이나 회사의 메인 컴퓨터에 SW를 설치하고 웹이나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상호 연결한다”며 “여기에 과연 1PC 1라이선스 정책을 적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1PC 1라이선스가 아닌 종량제, 혹은 서버 기반의 스트리밍 라이선스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필요한 SW를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거나 서버에 SW를 두고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한 뒤 이에 따른 사용자 수를 통해 대가를 주는 방식이다. 광고를 보는 대가로 사용자들이 무료로 SW를 사용하는 방식도 이미 거론됐다.

 실제로 국내 대표 SW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이미 외국에서 ‘씽크프리오피스’를 웹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일정 사용료를 받고 있다. 한컴은 현재 이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려고 준비중이다.

 서버에 SW를 두고 이용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SW를 사용하는 스트리밍 기술도 보편화됐다. 국내에서는 대학 150여곳, 일본에서는 학교 260여곳에서 스트리밍을 통한 온디맨드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조광제 한글과컴퓨터 상무는 “이미 기업용 핵심 솔루션은 서버 기반의 컴퓨팅이 적용되고 있는데 유독 PC에서는 개인이 SW를 설치하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PC도 서버 기반으로 가는 게 대세”라고 전했다.

 그러나 상당수 저작권사는 이 같은 분위기를 외면하고 있다.

 한 SW업체 관계자는 “비슷한 형태로 사용자가 월별로 사용료를 내는 모델을 시도했지만 기대처럼 이용자가 많지 않았다”며 “성능과 개발 회사의 성능 보장이 안 되는 제품에 개인 사용자들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질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미 시장의 분위기는 서비스로서의 SW로 전환중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사들은 이익관계를 따져 라이선스 변화 시기를 늦추려 한다”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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