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올림픽으로 불리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5’가 지난 16일 오후 6시(현지시각) 싱가포르 선텍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전세계 67개국에서 출전한 700여명의 선수는 자국의 명예를 걸고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간의 공식 경기일정에 돌입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WCG 2005’ 결승전에는 방글라데시·파키스탄·몰도바·마케도니아·그리스·벨로루시·크로아티아·그리스·투르크메니스탄 9개국이 새로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이고 내용적으로도 그 어느 대회 때보다도 열띤 경합이 예상된다.
WCG는 ‘e스포츠를 통해 전 인류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0년 우리나라가 만든 세계 게임문화축제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규모나 상금 면에서 세계 최대 게임이벤트인 WCG는 게임이 전세계 젊은이들의 상호 교류에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WCG는 17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한 2000년 챌린지 대회와 37개국이 참가한 제1회 대회(2001년), 4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대전에서 열린 제2회 대회(2002년) 그리고 서울에서 열린 제3회 대회(2003년)까지 국내에서만 치렀다. 지난해 처음으로 무대를 해외로 넓힌 WCG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전세계의 청소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e스포츠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대회부터는 IT산업 전반에 걸친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는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회뿐 아니라 게임 콘퍼런스 및 전시 등을 함께 진행, 하나의 비즈니스 장으로서 WCG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IT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단순한 게임대회나 이벤트를 넘어 e스포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함은 물론이고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수출과 해외 마케팅에 일조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전 인류의 화합이 이뤄졌다면, 공존하는 다양성과 그 속에서의 교감이 가능한 사이버 공간에서 전세계가 WCG를 통해 다시 한 번 하나가 되길 기대해 본다. WCG가 내건 ‘비욘드 더 게임(게임 그 이상)’이라는 슬로건처럼 말이다.
싱가포르=디지털문화부·김종윤차장@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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