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면 ‘현대생활백서’라는 시리즈로 제작된 모 이동통신 회사의 광고가 눈에 띈다. 그 속에는 낯설기만 했던 모바일기기가 어느새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멀티미디어기기로 자리잡은 것을 실감케 하는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광고를 통해 모두 공감하듯 휴대의 편리함을 무기로 현대인의 일상에 파고든 모바일기기는 이젠 생활필수품이 됐다. 통신을 비롯해 시계·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오락기를 넘어 최근에는 학습도구로까지 사용되는 추세다.
교육은 인간에게 중요한 삶의 요소인만큼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그에 맞게 변형된 새로운 학습 툴이 생성된다. 기존 학습 방법에서 한 걸음 나아간 e러닝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시간의 제약을 허무는 큰 변혁을 통해 동영상 강의, 사이버 대학 등 다양한 e러닝의 학습 형태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e러닝의 공간적 제약마저 없앤 모바일교육(m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인 1모바일기기 보유’라는 흐름에 따른 m러닝의 등장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m러닝이 새 학습 도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네트워크 인프라가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e러닝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점을 볼 때 그 뒤를 잇는 m러닝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m러닝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할 첫 번째 문제는 모바일기기의 기능적 측면이다. 지금까지는 엠터테인먼트(mobile+entertainment)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모바일기기의 오락적 기능이 강했다. 모듀테인먼트(mobile+education+entertainment)의 제공을 통해 모바일기기의 이용 범위를 오락도구뿐 아니라 학습도구로 확장시켜 교육적 기능에 대한 인식을 넓혀 가는 등의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두 번째는 모바일기기의 기계적 측면으로, 작은 모니터는 집중력을 요하는 학습에 적합하지 않다는 고정관념의 문제다. m러닝이 학습방법의 다양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살펴보면 모바일기기는 시청각의 공감각적 자극이 가능하며, 항상 이용자 가까이에 있는 친근한 매체라는 데서 보완책을 찾을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 학습의 생활화를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학습도구로써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러닝과 구별되는 장점이기도 한, 매체의 특성을 살린 타깃의 차별화를 통해 다양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단 1분을 보더라도 충분한 학습효과가 나타나도록 사용성을 강화해야 한다.
세 번째는 비용에 대한 고민으로, 아직 m러닝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과도기적 상태에서 별도 콘텐츠 이용료를 내면서까지 이용할 가치가 있느냐의 문제다. 대부분의 콘텐츠제공업자(CP)가 다운로드 비용을 별도로 책정하고 있어 이용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처지를 고려해 업그레이드하는 등 사용자 환경을 최적화함으로써 학습효율을 높여야 한다. 또 제작 과정 때부터 모바일 제조사와 연계해 모바일기기에 콘텐츠를 탑재하는 등 이용자의 만족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문제를 들 수 있다. 현재 m러닝의 대부분이 어학 관련 콘텐츠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주로 영어학습이 많다. 이는 어학 분야가 m러닝의 특성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러닝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킬러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차세대 통신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요즘 다양한 기술이 시현되고 있다. m러닝 역시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개척 사업 분야여서 여러 기업에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모바일기기의 보편화를 통해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m러닝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파이를 키우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업계 모두 선의의 경쟁을 벌여 m러닝 산업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병훈 아마사소프트 사장 ddase@amasas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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