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디지털 프린팅 비즈니스가 날개를 달았다. 딱히 대표 주자가 없는 디지털미디어 그룹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 디지털프린팅 분야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신현대 상무는 어느 때 보다 ‘신바람’ 이 나 있다.
“대략 올해 예상하는 전세계 프린터 시장 규모는 100조 원입니다. 메모리 40조 원, 디지털TV 60조 원 보다 배 이상 잠재력이 있는 셈이죠. 삼성은 프린터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체 프린터 엔진을 가진 업체는 전 세계에 불과 10여 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앞선 기술력에 삼성의 브랜드 파워,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합쳐지면 ‘월드 베스트 상품’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은 지난 83년 팩스 사업으로 사무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91년 레이저 프린터, 95년 잉크젯 프린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프린터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프린터는 99년 500만대를 시작으로 2001년 1000만 대, 2003년 2000만 대 등 2년마다 생산량을 배 이상 씩 올리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마케팅을 총괄하는 신 상무의 역할이 컸다. 신 상무는 지난 82년 삼성 소프트웨어 개발실 엔지니어로 입사했지만 수출과 해외 마케팅을 맡으면서 마케팅으로 전환한 케이스. 풍부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 삼성 프린터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상무는 시장 점유율 1위 국가를 넓히는 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린터 분야에서 점유율 1위 국가는 2002년 카자흐스탄 1개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03년 6개국, 지난 해 9개 국으로 매년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2000년 2%대로 8위에서 지난 해 14%대로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삼성은 디지털 프린팅 분야를 ‘차세대 미래 전략 제품’의 하나로 꼽고 집중 육성 중이다. 2010년까지 지금 수준 보다 개발 인력을 2배, 연구 개발 투자 규모를 3배까지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신 상무는 “프린터 시장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흑백에서 컬러로, 잉크젯에서 레이저로, 단순 기능에서 복합 기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라며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삼성 프린터의 저력을 보여 주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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