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문해정보화` 백일장

 서종길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교육사업팀장

 문해(文解), 즉 문자 해독은 일상적인 활동 가운데 가정·일터 및 지역사회에서 문서화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성인인구 중 비문해자, 문해 교육이 필요한 초등학교 졸업 미만의 학력인구가 무려 241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컴퓨터 보급률과 인터넷 이용률이 80%에 이르러도 이러한 그늘은 있기 마련이다.

 비문해자들은 문자를 모르므로 당연히 컴퓨터 등의 디지털 기기를 취급할 수 없다. 이에 따른 불편과 손해는 이루 다 열거하기가 힘들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정보화 교육은 단지 문자 해독을 가능하게 돕는 것뿐 아니라 전자상거래·인터넷뱅킹·e메일 사용 등을 촉진해 개인 및 지역사회 비용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문자도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교육이 쉽겠는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지난 2003년부터 ‘비문해자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만2000여명이 문자와 컴퓨터를 동시에 익히는 감격을 맛보았고, 올해도 1만명 교육이 목표다.

 마침 8일 서울 용산구 소재 백범기념관에서 ‘2005 문해정보화 백일장’이 열린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단계별 학습, 즉 △컴퓨터로 우리글 배우기 △컴퓨터로 우리글 꾸미기 △인터넷과 동무하기 등의 3개월 학습과정을 통해 습득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이 행사에는 전국 비문해자정보화교육기관의 예선을 거친 150여명이 참석한다.

 참석자 모두 문맹에서 지식정보 활용자로 당당하게 거듭나 지식정보 사회의 일원으로 새로운 세상과 조우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비문해자들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주변에도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은 사회통합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으며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혹시 주변에 글과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교육사업팀(02-3660-2564)을 소개해 주길 부탁 드린다.

jgseo@kad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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