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대학의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아름다운 교정에서 평화롭게 거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문득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암흑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느라 한눈팔 겨를조차 없다. 강의실로 들어서자 중간고사 기간인 데도 꽤 많은 학생이 나를 맞았다. 강의 내용보다는 강의 말미에 소개하기로 한 취업얘기가 최대 관심사였을지 모른다. 자기소개서 작성방법과 면접요령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들의 얼굴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스쳐 지나갔다.
청년들에게 비전이 없고 미래가 없다는 것은 곧 절망이다. 돌이켜보면 근대화를 부르짖던 70년대에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있었다. 취직하기가 어렵던 당시에는 울산공단의 조선소와 자동차공장은 우리의 희망이었고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지식사회로 탈바꿈하면서 그 자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차지가 되었고 젊은이들은 청년백수가 되어 절망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보상받겠다며 벼르는 작금의 현실을 볼 때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사회에서 지난 10년간의 영광을 재현하고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 다 같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때다. 한 해에 쏟아져 나오는 30만명의 젊은이 가슴에 희망을 불어 넣으려면….
출처: 창강/blo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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