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새로운 지하철 이용문화

지난해 서울지하철 1∼4호선 이용객은 하루 평균 387만9000명이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4억1570만명에 이르는 수치다. 여기에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행하는 5∼8호선과 각 광역시 지하철공사까지 합하면 전국적으로 지하철 이용자수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지하철이 최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승강장 추락사고가 끊이지 않고 지하철 내부 공기오염이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지하철 안전과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승강장스크린도어(PSD)가 주목받고 있다. PSD란 지하철이나 경전철 승강장에 선로와 격리되는 고정벽(스크린)과 가동도어를 설치, 차량의 출입문과 연동해 개폐되는 승강장 안전지원 시스템이다. 선진국에서는 PSD가 보편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초 개통한 광주지하철의 금남로역과 도청역 2곳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최근에는 대구지하철 2호선 다사역과 대실역, 서울지역 신규 역사로는 처음으로 2호선 용두역에서 가동하고 있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PSD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과 친환경성이다. PSD는 승강장에서 승객의 추락 및 자살사고를 방지함으로써 이로 인한 승무원의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또 승강장에 열차가 진입할 때 발생하는 바람이나 먼지·소음을 차단시켜 더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 밖에도 공조효과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오는 2011년까지 서울지하철 263개 전 역사에 PSD가 설치될 전망이다. 또 인천국제공항철도(서울역∼인천국제공항) 및 대전광역시 지하철 1호선(판암∼외삼) 전 역사에 PSD를 도입했으며, 광역시별로 신규 건설되는 지하철 및 기존 운행중인 전 노선에도 PSD 적용 확산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PSD는 단순히 승강장 안전과 환경 개선을 넘어 궁극적으로 지하철 교통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새로운 지하철 이용문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남제현 현대엘리베이터 PSD사업부장 jhnam0408@hd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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