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서주원 웰쳐기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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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자는 꼭 기술만 개발하란 법 있나요.”

 서주원 웰쳐기술 사장(38)이 지난해 회사 창업 이후 셀 수 없이 받은 질문의 답변이다. 기술 사업화 수출 전문기관이라는 새로운 일이 그의 화려한 이력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말 그대로 제대로 기술을 공부했고 또 잘나가는 회사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만을 학사에서 박사까지 10년 넘게 파헤쳤다. 졸업 후에는 삼성전기 개발팀장을 비롯해 디엑스오텔레콤·선익시스템 등에서 기술실장·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그런 그는 새로운 일에 대해 “자신이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며 너스레다. “10년 넘게 실무에서 기술을 연구개발하면서 기술의 발굴·평가·시장 분석 및 마케팅 역할을 담당할 기업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이 일을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봤습니다.”

 서 사장은 기술 수출이라는 일에 상당한 자부심이 있었다. “기술 이전은 연구개발된 기술을 상용화해 최대한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 대비 한정된 연구개발 재원을 투입해 최대한의 효율성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서 사장은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국내 대표적인 연구기관 설득에도 성공했다. 이미 웰쳐기술을 특허·기술 마케팅 전문업체로 선정한 기관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전자부품연구원(KETI) 등 여러 곳 된다.

 전문성 쌓기에도 여념이 없다. “최첨단 기술을 해외에 이전하는만큼 분쟁 가능성이 큽니다. 특허기술에 대한 회피설계, 특허 권리보강 및 특허들의 패키지를 통한 고부가가치 특허 창출 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펼쳐 나갈 것입니다.”

 서 사장은 최근 첫 번째 기술 수출 건에 매우 고무돼 있다. 또 이를 계기로 아시아 최고의 기술이전 기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

 “최근 중국에 120만달러 규모의 세라믹 코팅 기술 수출 실적을 올렸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중국의 가전업체들과의 기술 수출 협상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가 미국의 델타텍, 영국의 브리티시테크놀로지그룹처럼 세계적인 기술이전 전문기관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서 사장의 비전이자 포부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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