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투자에 일본 반도체업계 `벌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대 일 반도체 5개사 설비투자액 비교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투자 공세에 일본이 떨고 있다’

엘피다메모리·후지쯔·도시바·르네사스테크놀로지·NEC 등 일본의 5대 반도체업체들은 삼성의 330억 달러 설비투자가 가뜩이나 열세인 자국 반도체산업에 메가톤급 쇼크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공동 대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업계는 특히 삼성 단독 투자가 자신들 5개사의 설비투자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점에서 향후 일본 업계의 ‘기술 경쟁력’에도 심각한 위기가 초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업계는 우선 삼성이 메모리 대량 증산에 나섬에 따라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을 추격하는 도시바, D램에서 경합 중인 엘피다메모리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장 대용량 메모리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영원히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또 시스템LSI 분야에서도 자신들이 디지털 가전용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공세에 공동 대처 및 합종 연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르네사스테크놀로지와 도시바가 거액의 설비투자를 분담하기 위해 공동 출자해 파운드리업체를 설립키로 한 것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엘피다메모리 측은 “반도체 집적도를 높이는 미세화 기술 연구에 있어서도 전면적인 계획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자체적으로 새로운 계획 수립에 착수할 뜻 임을 내비쳤다.

일본 업계는 삼성이 일본 업체 공동 출자로 설립된 반도체선단테크놀로지(Selete)에 연구를 위탁하고 있지만 이번에 새로 미국업체 중심의 컨소시엄인 ‘세마테크’에 가입한 점에 주목한다. NEC는 “이제 한국의 삼성이 일본업체를 따돌리고 미국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는 전략을 세웠다”며 업계 차원의 대응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일본 반도체업계는 창생21 전략 수립부터 상호 협력을 모색해왔다”면서 “향후 합병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며 정부는 이를 권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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