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개도국시장 `석권` 노려

세계 2위의 휴대폰업체 모토로라가 GSM협회와 손잡고 30달러짜리 초저가폰으로 개도국 시장 석권에 나선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는 3위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 노키아를 바짝 따라잡게 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GSM협회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개도국에 초저가 휴대폰을 대량 공급하는 ‘이머징마켓핸드셋’(EMH) 사업의 2단계 휴대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7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EMH 2단계 사업은 내년 초부터 6개월간 대당 30달러 수준의 초저가폰을 신흥시장에 보급하는 것이 골자다.

모토로라는 이번 GSM협회와 계약체결로 인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예멘, 케냐 등지의 이동통신사 10곳에 휴대폰 600만대를 추가로 공급하게 됐다.

모토로라는 지난 2월 EMH 1단계 사업에서도 휴대폰 공급업체로 선정돼 대당 40달러짜리 단말기를 개도국에 공급했으며 불과 반년만에 원가를 10달러를 더 낮춰 2단계 사업마저 싹쓸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사실 GSM협회가 요구한 대당 30달러의 휴대폰은 신흥시장에서 통신수요를 끌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 수익성은 거의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이번 사업참여를 위해 GSM협회측에 단말기 가격인하 이외에 파격적인 추가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위 노키아를 따라잡으려면 그에 걸맞는 규모의 경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에드 잰더 회장의 강한 승부욕 때문이다.

이날 싱가포르 3GSM 월드콩그레스에서 모토로라는 개도국시장을 겨냥한 저가폰 C시리즈 5종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이들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선보인 C257/261 기종은 모토로라의 고급제품인 레이저와 비슷한 얇은 두께에 카메라까지 갖춰 지난해 등장한 최고급폰과 비슷한 스펙을 자랑한다.

이에 맞서 노키아도 저가기종을 선보이며 독자적인 신흥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가격면에서 모토로라쪽이 더 강수를 둔 셈이다. 모토로라가 초저가폰을 무기삼아 신흥시장을 계속 공략함에 따라 프리미엄 정책을 유지해온 삼성전자의 입지가 계속 줄어드는 것은 물론 1위 노키아의 위상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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