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보기술(IT)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부분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창간 23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경기가 장기간 침체해온 데다 지금도 어렵고 유가·환율 등 악재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저 단순한 희망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IT 시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CEO들이 이들 악재와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를 복합적으로 고려한 전망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IT 분야 CEO들의 예측대로 내년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IT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이 같은 기대는 그야말로 희망에 그칠지 모른다. 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게 분명하다. 따라서 기업들은 현재의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지금 같은 경기 불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경쟁력을 갖추지 않을 경우 침체기를 지나 호황의 기회가 오더라도 경쟁력이 없어 회복하지 못하는, 그래서 기업 경영을 포기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CEO들이 지적한 것처럼 미래 성장동력 발굴·육성, 표준 선점을 통한 기술 주도권 장악, 인재 경영이 지금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IT CEO의 65%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시급한 현안으로 꼽은 것은 역으로 우리 IT 기업들이 그만큼 경쟁력을 갖고 내세울 상품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국가적으로도 그렇지만 기업이 성장동력이 없을 경우 지속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될 수밖에 없다. 치열한 세계 시장 경쟁에서 낙오되고 또 기술 주도권을 잡지 못해 항상 선발 업체를 뒤따라가야만 해 부가가치도 별로 없다.
대책은 분명하다. 기업이 연구개발(R&D) 투자와 블루오션 발굴에 역점을 두는 것뿐이다. 남보다 앞선 첨단 기술을 개발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고 경기 침체에서 가장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IT 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소홀히 해온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최대한 많은 자금과 연구 인력을 동원, 첨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내세울 기술이 별로 없는 게 사실이다. IT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기술력이다. 성장동력을 찾더라도 기술력이 뒤지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고 결국은 시장 경쟁에서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점에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기술력은 또 사람에 달렸다. 이런 점에서 IT CEO들이 창조적 인재 확보에 주력하는 인재 경영을 기업의 최대 핵심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헛말이 아니라고 본다. 21세기는 지식의 시대이며 한국이 믿을 것이라곤 사람의 두뇌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두뇌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결코 세계로 도약할 수 없다. 지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기업 경쟁력의 관건은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쥐고 있는 것이지 자본이나 조직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듯이, 나라 전체에서 인재가 드물어지면 그 사회의 미래가 밝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최근 사회 문제화된 이공계 기피 현상은 무엇보다 빨리 해소해야 할 사안이다. 과거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서 경쟁력이 뒤진 것처럼 앞으로 지식과 인재가 부족해서 선진국에 뒤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도 경기 회복과 기업들의 투자에 찬물을 끼얹는 일관성 없는 정책 추진은 지양하고 내수 진작을 통한 경기 활성화와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유도해야 내년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창의적 인재를 존중하고 발굴·양성하는 분위기를 정부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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