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지진과 IT

최근 일본 아사히TV가 6개월 내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방송하면서 일본인 사이에 대지진 괴담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사히TV가 이런 프로그램을 내보낸 것은 대지진의 전조로 알려진 이상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 지난 1월 미에현을 시작으로 요코스카항과 사가미만 앞바다에서 잇따라 심해어가 목격됐는데 일본에서는 심해어가 나타나면 큰 지진이 난다는 속설이 있다.

 일본과 인접한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한반도 부근에서 지진이 잦다. 특히 후쿠오카 지진이나 동해안 지진 해일에서처럼 일본 서남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후쿠오카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면서 부산·경남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관계로 비교적 대비도 잘 돼 있다. 일본 전역에 지진 관측 센서가 설치돼 있어 지진이 감지되면 즉시 긴급 경보가 발령된다.

 하지만 큰 지진을 경험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이에 대비가 부족하다. 지금부터라도 전국적인 지진관측망을 구축하고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자동방재시스템 등 IT시스템을 연동하여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긴급도어 개방 장치가 문을 열어주고, 가스 차단기가 가스 밸브를 자동으로 닫아주며, 비상등을 자동 점등해 피난로를 안내해 주는 지진 방재시스템에 홈네트워크 기술을 응용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지진 피해를 보면 실내에 갇혀 압사하거나 가스누출, 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 및 폭발 등의 2차 재해로 사상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지진 감지 즉시 화재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 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잇따라 지진발생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 분야에 몸담으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지진을 피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경보를 수신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면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다.<허성 KT e러닝사업부장 epz0214@k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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