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의 고민 `짝퉁 휴대폰`

김원석

 중국은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진원지다.

 국내 유명 인기댄스그룹, 드라마, 영화에서 출발한 중국인들의 한국 사랑은 이제 디지털 제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은 웬만한 한두 명의 한국 영화배우 이름을 외울 정도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자랑거리가 된 지 오래다.

 특히 휴대폰은 그중에서도 중국 젊은이들이 또 다른 나를 표현하는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문화계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서서히 디지털로 상징되는 IT 분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올해 들어 이 같은 디지털 한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역풍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름 아닌 짝풍 제품의 범람이다. 특히 MP3플레이어 등 정보기기에서 시작된 중국 일부 업체들의 베끼기는 IT제품에서 부품은 물론이고 나아가 참이슬 소주, 화장품, 자동차 등 전 산업계로 퍼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 같은 흐름에 내심 속앓이를 하면서도 마땅한 조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중국 정부와 시장 동향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가 짝퉁 휴대폰 철퇴를 위한 카드를 빼들었다. 국내 산업계는 물론이고 중국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함축적이다. 중국에서 모조품과의 전쟁은 어쩌면 결말이 나지 않을 수 있는 지난한 싸움이 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향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유사 행위에 쐐기를 박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듯싶다. 실제로 중국에서 디자인 및 상표를 베낀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실체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는 유령회사가 많다.

 13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위기와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특히 중국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적으로 외국의 선진 기술과 문화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짝퉁 제품에 대해서만은 왠지 관대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짝퉁 제품이 경제발전의 새로운 기회요소가 될 수는 없다. 자국이 ’짝퉁 제품의 천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중국 정책 당국이 변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IT산업부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