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디지털커뮤니티` 구성

인텔이 도시 단위의 무선 광대역서비스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시당국과 IT기업체가 참여하는 ‘디지털 커뮤니티스’(Digital Communities)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인텔측은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도시에 대해 무선 광대역망 구축에 필요한 각종 기술지원과 공사비 할인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디지털커뮤니티스에는 인텔과 IBM, 델, 시스코, SAP, 브리티시텔레콤(BT) 등 내로라는 IT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타이베이, 오사카, 클리블랜드 등 세계 각국의 13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한 상황이다.

아난 찬드라제커 인텔 부사장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단위 무선 광대역망 설치를 원하는 시당국에 대해 기술 컨설턴트를 파견하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컨소시엄에 참여한 도시가 내년말까지 1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나 선진국의 왠만한 대도시에서는 노트북과 PDA로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의 이같은 움직임은 무선 인터넷 표준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자사의 와이파이, 와이맥스 기술을 시단위로 대량 보급해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도시들은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간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유선보다 훨씬 저렴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도시전역을 무선 광대역망으로 커버할 경우 경찰관이 차 안에서 범죄현장의 동영상을 전송받거나 환자를 태운 구급차와 병원을 실시간 연결하는 등 서비스 향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49평방 마일에 달하는 항만 인근지역을 거대한 핫스팟으로 만들어 시민 모두가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무선 인터넷 접속비용은 대부분 시정부나 학교, 회사가 부담할 것이기 때문에 돈을 낼 능력이 없는 주민도 인터넷에 접속하게 될 것이라고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은 밝혔다.

클리블랜드시는 공무원들이 빌딩, 배수로 등 주요 시설검사에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인텔은 클리블랜드 시당국에 무선인터넷 구축과 교육, 서비스 비용으로 12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필라델피아도 시내 전역의 가난한 주민에게 초고속 통신망을 공급하기 위해 무선 광대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대만의 타이베이 부시장은 올해 말까지 시민 260만명 중 90%가 핫스팟존에 포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기존 통신업체들은 시당국이 세금으로 저렴한 무선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시장질서를 해치는 불공정 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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