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RFID가 여는 오토메이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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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러분 회사가 만든 제품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소비자 제보를 받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회사는 전국의 대리점으로 운송되었거나, 운송되고 있는 제품 중에 결함이 발견된 제품을 긴급히 회수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수거를 통해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더라도 회사는 생산 공정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결함의 원인이 되었는지를 밝혀내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같은 종류의 문제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류 및 배송 과정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추적하는 기술과 제조과정에서 발생하고 수집된 각종 정보에 실시간으로 접속,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요구되는데 전자태그(RFID)는 오늘날 이러한 기술들의 핵심이 되고 있다.

 RFID는 메모리 칩을 내장한 태그·판독기·안테나의 세 가지 기본 구성요소를 바탕으로 무선 주파수 방식을 이용해 이동식 저장 장치와 주 컴퓨터 간에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존의 바코드 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수동적인 정보 입출력 및 관리 등의 한계점을 보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비록 RFID는 이미 오래 전에 소개된 기술이긴 하지만 응용 방법은 최근에 제조업체 및 공급업체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가 톱 100개의 공급업체에 RFID 부착을 의무화하면서 전세계 소비재 생산 기업들에 RFID 도입은 더는 늦출 수 없는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 및 쌍용자동차 등이 국내 자동차산업 부문에서 전 공정에 걸쳐 RFID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공정 및 첨단 산업 분야의 기업에도 RFID 보급이 검토되어 조만간 실행될 예정이다.

 제조현장의 RFID는 생산 단계부터 제품 및 부품과 관련된 데이터를 집적하는 것으로 만약 제조업체가 RFID를 제조공정 이후에만 사용한다면 그것은 RFID의 힘을 절반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한 RFID 활용은 생산·공급 단계에서부터 물류·배송·소비 단계 전 과정에 걸쳐서 품질 및 추적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체에 RFID를 부착한다면 제품과 관련된 데이터는 생산단계부터 유통단계까지 추적될 수 있다. 또 공장과 RFID가 가능한 공급라인 사이에도 RFID를 통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진다면 RFID가 가져올 수 있는 ‘재고품의 시각화’ ‘인력의 효율성 제고’ ‘추적 기능’ 등을 모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RFID리더, 컨트롤러, 센서, 그 외 다른 디바이스로부터 공장에서 발생하고 집적되는 데이터를 제대로 모으고 사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제조업자는 RFID 기술로 모아진 정보를 기존의 성능이 입증된 컨트롤, 시각화 도구 그리고 정보 인프라와 통합해 전체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오늘날의 기업은 유무형의 기업 자산 가치를 모두 높이고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 시스템을 계속 자동화해 나가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오토메이션 분야에서 RFID의 도입은 FA의 가능성이 공장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RFID 기술과 오토메이션 컨트롤 시스템의 결합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생산현장을 보유한 기업이 RFID를 도입할 경우 제조업의 자동화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해 자산의 위치 및 사용가능 여부·정비 필요 여부·재고의 정도 등에 관한 정보 관리가 수월하게 된다. 또 유통·제조·공항·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 전 방위적으로 도입될 수 있는 RFID는 기업에 비용절감·효율성 향상 등 큰 효과를 가져다 주면서 우리 사회 전반의 자동화를 가속하는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제조업체는 더는 RFID 도입을 늦춰서는 안 된다. 또한 빠른 도입만큼 RFID에 대한 기술적 이해와 각각의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파트너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도입 초기 단계에 있는 RFID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오토메이션 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데이비드 존슨-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 사장 dgjohnson@ra.rockwe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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