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헬싱키 올림픽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휴대폰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가 12일 보도했다.
핀란드의 한 관리는 지난 몇 주 동안 헬싱키의 올림픽 스타디움을 이용한 관람객 수십여명이 휴대폰 바이러스에 잇따라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의 휴대폰을 감염시킨 바이러스의 종류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발견된 휴대폰 바이러스 ‘캐비르’로 알려졌다.
캐비르는 휴대폰을 켤 때마다 자동으로 활성화되어 반경 10m 이내의 다른 휴대폰에 이 파일의 복사본을 블루투스로 전송하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현재까지 20개국에서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휴대폰 화면에 ‘CabIr’라는 단어를 띄우고 계속 바이러스 전송을 시도해 배터리를 소모시키는 것 이외에는 통신기능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바이러스가 실제로 감염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보안업체 F-시큐어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인파가 모이는 운동경기가 있는 날마다 휴대폰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현재 발견된 캐비르는 초기 버전이라 휴대폰 하나씩 감염시키지만 한 번에 여러 대를 감염시키는 후기형 캐비르가 확산될 경우 피해가 막심해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보안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휴대폰과 PDA를 못쓰게 만드는 악성 바이러스는 약 55개에 이른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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