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원
세계적인 리눅스 붐을 대변하듯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리눅스월드 콘퍼런스&엑스포’에 참여한 업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아시아눅스’를 개발하는 한·중·일 3국의 리눅스 전문업체에는 이번 전시회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전시회를 통해 ‘아시아눅스’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눅스임을 공표함과 동시에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홍기소프트웨어, 일본의 미라클리눅스, 한국의 한글과컴퓨터 등 참여업체들은 공동으로 시간표를 만들어 연일 바쁘게 전시, 미팅, 발표행사를 가졌다.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눅스 외에 자국의 리눅스산업에 대한 홍보에도 열심이었다. 중국 측은 처음으로 대형 부스를 만들어 전시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홍기 측은 무려 보름간 체류하며 중국의 리눅스산업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일본 역시 OSDL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과 인력이 참여해 리눅스 강국임을 각인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아시아의 리눅스산업을 주도한다며 설파하고 다니는 중국이나 일본 측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리눅스산업 홍보활동은 거의 없었다. 한글과컴퓨터가 미국 지사에서 부스를 만들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어디까지나 한 업체의 움직임이다.
우리 정부는 어느 국가 못지않게 리눅스를 비롯한 공개SW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아시아눅스팀이 목에 힘주어 자랑하고, 전세계 리눅스인의 관심을 모은 ‘나이스’ 프로젝트도 한국에서 만들어진 성과다. 그렇지만 우리 리눅스산업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기에 더 없이 좋은 세계 최대 리눅스 잔치에서 한국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행사 주최 측인 IDG가 성장하는 한국의 리눅스산업을 인정해 내년에 한국에서 리눅스월드를 개최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느낀 아쉬움이 올해로 끝나기를 기대해 본다.
샌프란시스코(미국)=컴퓨터산업부·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