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 방송사들 "P2P가 좋아요"

 불법복제의 온상으로 지탄을 받아왔던 P2P가 미국 중소 방송사들과 독립 제작사들의 중요한 프로그램 배포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KQED방송은 4개월여에 걸쳐 ‘오픈미디어 네트워크’라는 P2P 사이트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역사’나 ‘지역 공원’ 등 자사의 교양 다큐멘터리를 제공해 왔다.

 애플 출신 엔지니어인 마이크 호머가 지난 4월에 시작한 오픈 미디어 네트워크는 현재 KQED의 방송 프로그램을 비롯해 1만5000개 이상의 동영상 파일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비록 카자, e동키 등 P2P사이트 만큼 TV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작권 소유자들의 승인을 얻어 합법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방송사들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KQED의 제프 클라크 사장은 “신문사들의 블로그나 라디오의 팟캐스팅처럼 TV방송국에선 P2P 네트워크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P2P야말로 방송국들이 대중들에 접근하기 위한 최첨단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KQED는 앞으로 오픈 디미어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TV방송국들이 비트토런트 기술기반의 P2P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주파수 문제나 대역폭 문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자가 컴퓨터에 TV프로그램을 한번 내려받으면 다른 수많은 사람들에게 업로드하는 것이 가능해져 이것만으로도 마치 TV방송국의 채널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 방송사들에게 큰 매력이다.

 KQED뿐만이 아니다. P2P사이트 지지단체인 다운힐 배틀그룹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참여문화재단(PCF)은 9일 P2P 소프트웨어인 DTV베타버전을 내놓았다. 매킨토시용으로 출시된 이 소프트웨어는 독립 제작사의 비디오 프로그램을 수집 또는 배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비트토런트 기술을 이용, 풀 스크린의 비디오 서비스가 가능하다.

 PCF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전 부통령 앨 고어가 사장으로 있는 채널닷TV와도 TV프로그램 배포에 합의했다.

 지난주에는 고해상도 케이블 방송사이자 위성채널인 HD넷이 레드 스우쉬 P2P 툴을 활용, 고해상도 콘텐츠 P2P 서비스를 발표했다. HD넷은 최근 우주왕복선발사 장면을 담은 20분 분량의 1.3GB 비디오 영상을 제공했는데 앞으로 좀더 많은 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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