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화섬 분야 전통의 명가이자 라이벌인 SKC와 코오롱의 경쟁이 첨단 전자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새롭게 불붙고 있다.
지금까지 폴리에스터 필름·PET·비디오 테이프 등의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바 있는 두 회사는 최근 화학 업체들의 신수종 사업으로 부상한 전자소재 분야 투자를 강화하면서 다시 격돌하고 있다.
SKC와 코오롱은 LCD용 광학필름과 드라이필름레지스트(DFR)에서 각자 영역을 구축한 후 서로 상대방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 또 폴리이미드(PI) 필름과 프리즘시트 등 아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 전자소재 분야에서도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두 업체가 필름·코팅 등 유사한 사업 구조와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 미래 육성 사업에 대한 판단 기준도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화학·화섬 등 기존 주력 사업이 중국의 추격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이유.
◇첨단 소재 개발 내가 먼저=두 회사는 프리즘시트와 PI필름 등 첨단 소재 분야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쟁하고 있다. SKC가 지난해 프리즘시트 개발에 성공, 승인을 추진중인 가운데 코오롱도 최근 열린 IMID 2005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프리즘시트를 공개했다. 두 회사는 비슷한 시기에 연구에 착수, 잇따라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미국 3M만 생산·공급하는 LCD 핵심 소재다.
또 두 회사는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의 원소재인 PI 필름 시장에서도 격돌한다. SKC가 내년 상반기까지 연 300톤 규모의 생산 라인을 설치할 계획을 밝히며 선수를 치자 코오롱은 지난달 PI 필름 공장 가동 및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맞불을 놓았다.
◇광학필름 시장 경쟁 격화=SKC와 코오롱은 광학필름과 DFR 등 상대 주력 영역에 대한 공략에도 나섰다. SKC는 확산·보호·반사필름 등 LCD 백라이트유닛(BLU)용 광학필름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코오롱은 DFR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확고한 우위를 지키고 있던 상황. 그러나 코오롱이 LG필립스LCD를 중심으로 확산필름 공급량을 늘이면서 SKC 우위에 도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광학필름 분야에서 작년보다 2배 늘어난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SKC는 DFR 분야에서 코오롱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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