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보고, 대학도서관에서 책들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 대학들이 디지털 도서관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도서관이 서적 정보나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 룸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구글이 스탠퍼드대학과 공동으로 소장 도서의 디지털화를 선언한데 이어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시간대학, 버지니아대학, 텍사스대학 등 미국 주요 대학들도 디지털 도서관 사업을 본격 추진중이다.
스탠퍼드대학의 마이클 켈러 도서관장 겸 정보센터장은 “오래 전부터 장서를 보관하는 도서관 개념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다”며 “지금은 대학 도서관의 전환기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전환기 맞은 대학 도서관=스탠퍼드 대학은 5년내 서적이 없는 디지털 도서관 ‘엔지니어링 라이브러리’ 구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870만권에 달하는 장서를 디지털화할 계획이며 이와 별도로 검색 자료를 그래픽으로 분석해주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크로키스와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탠퍼드는 또 기존 키워드 기반 검색과 달리 통계 및 분류학적으로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검색 기술인 ‘토픽맵’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인포메이션 커먼스’라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텍사스 대학은 올 가을까지 도서관에서 90만권의 장서들을 빼내고 대신 컴퓨터 검색 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산업 전문지와 학술지, 논문, 서적 등의 완벽한 디지털화를 위해 롱혼 캠퍼스를 디지털 인포메이션 커먼스라는 이름하에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MIT는 디지털 저작물들을 보관할 ‘D스페이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특히 스탠퍼드의 ‘록스(Lockss)’라는 오픈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웹 상에서 디지털 저작물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디애나 대학이 ‘인포메이션 커먼스’를 통해 서적없는 도서관을 구축했으며 미시간, 텍사스 등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 문제 과제로 남아=디지털 도서관 개념은 1960년대 후반부터 진행됐다. 미 의회 도서관에서 일하던 엔리트 아브람이라는 사람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장서 목록을 공유할 수 있는 MARC(머신 리더블 카탈로깅)라는 개념을 구상했다. 이것이 컴퓨터와 웹, 자본이 결합되면서 미국 대학가에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또 신세대 학생들이 컴퓨터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디지털 도서관 구축에는 지적재산권 보유자들과의 저작권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MIT 기술 부문 이사인 맥켄지 스미스는 “장기적으로는 학문적인 기록들을 어떻게 저장 및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다수 디지털화 프로젝트들은 저작권의 시한 만료와 더불어 승인을 얻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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