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질적으로 정보기술은 어떤 업무 프로세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구현되어야 하며, 이것은 조직의 문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금까지 정보기술은 국가와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온 것은 물론이고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아이템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온 기술을 보면, 몇 가지 핵심 개념이 떠오른다. 인터넷, 모바일, 유무선 통합, 유비쿼터스, 보안 등 이러한 개념들은 곧 조직의 변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직접 시장을 돌아다니는 대신 집에서 홈쇼핑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동사무소에서 발급하던 각종 서류를 이제 어디에서나 쉽게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 일례다.
특히 금융분야에서 정보기술은 더욱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으며, 스님이 직접 암자에서 계좌이체를 하는 광고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충분하다.
변화된 사회의 모습은 이제 시작인 듯하다. 미래에는 더욱 역동적 모습으로 조직의 분산과 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 조직은 이른바 유비쿼터스 근무, 즉 ‘u워크(work)’라는 개념이 더욱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기존의 재택근무 개념을 확장시킨 것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원격지에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하는 새로운 작업환경 방식을 말한다. 지금처럼 어떤 장소에 출근하여 같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일을 하고 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조직의 목적과 역할을 부여받고 일을 완수하는 새로운 개념의 업무인 것이다.
실제로 유비쿼터스 근무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는 저렴한 관리비용, 업무 충실도 및 근태관리, 근무 결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해외의 많은 기업과 공공 기관에서 도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2004년 말 기준 전체 근로자의 30% 가까운 3500만명 정도가 이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특히 9·11테러 이후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영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주로 정부나 공공기관 위주로 수백만명이 이와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우리의 경우 일부 정부 부처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는 있으나 아직은 전면적 확대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직접 관리나 성과 평가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경영진의 반감을 들 수 있으며, 불리한 근로조건을 우려하는 노조의 반대 또한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u워크는 이미 새로운 업무수행 방식으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일단 u워크가 정착되면 기업은 사무실 유지비나 인건비가 절감되고 인력풀을 융통성 있게 활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에너지 절감은 물론이고, 산업 측면에서 광대역통합망 보급이나 관련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의 표준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이다. 근로자 측에서도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여유로운 근무환경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거양득의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지식 노동자인 현재의 조직 구성원들은 잘 짜인 근무 규정에 대한 비생산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것이다. 또한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가 확대되면서 조직의 모습은 더욱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미래의 업무 환경과 조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정보기술의 개발도 매우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더욱 빠른 네트워크 환경, 업무 지원을 위한 새로운 단말기의 개발, 생체인증 등 정보 접근에 대한 사용자 인증, 관리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의 적용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이럴 경우 윤리 경영에 대한 조직원의 명확한 실천의지도 재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유비쿼터스 세상의 도래와 함께 u워크가 어떤 비즈니스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백원인 현대정보기술 사장 wonin@h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