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휘닉스피디이 전기상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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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플레이·전자산업 분야의 첨단 소재 업체로의 도약을 이뤄야지요.”

 전기상 휘닉스피디이 경영지원담당 상무(51)는 요새 무척 바쁘다. 회사가 기존 브라운관용 부품소재 업체에서 PDP 파우더·금속 소재 업체로 숨가쁘게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하고 첨단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CFO로서의 역할도 커졌다. 해외 IR도 잇달아 있었다. 거기에 브라운관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 공장까지 챙겨야 한다.

 하지만 전 상무는 “몸은 바빠도 피곤하지 않다”고 말한다. 신규 사업으로 시작한 PDP 파우더 분야가 주력 제품으로 성장하면서 회사가 제2 도약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외산에 의존하던 소재 분야에서 입지를 쌓아 가고 있다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사실 휘닉스피디이는 세라믹 부품소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1987년 보광에서 출발, 당시 전량 수입하던 글라스로드·스터드핀 등 브라운관용 핵심 세라믹 부품소재를 개발했고 지금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이제 PDP 파우더, 은 나노 졸, 금속 소재 등 다양한 소재로 영역을 확대해 명실상부한 첨단 전자소재 전문업체로 착실히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SDI에 격벽 재료를 신규 공급하고 전자파차폐재용 실버플레이크를 개발하는 등 잇달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대한정밀화학 등을 거쳐 1992년 보광에 합류한 전 상무는 재무 전문가로서 이 변신의 안살림을 담당하고 있다. 또 지난해 상장된 휘닉스피디이의 IR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PDP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의 기술력과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상을 인정한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상무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부품·소재 분야의 경쟁력 강화다. 부품·소재를 해외에 의존하는 한 세트산업의 발전은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세계 브라운관 시장을 제패한 배경에는 관련 부품·소재 분야를 국산화한 후방 업체들의 기여도 적지 않다”며 “PDP 소재 분야에서도 세계 제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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