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다음목표는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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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애플이 다음 목표로 비디오 다운로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팟과 아이튠스 뮤직스토어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애플이 뮤직비디오 배급 시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이같은 전망은 애플과 뮤직비디오 라이선스 협상을 위한 회의에 참석한 대형 음반 업체들의 경영진 입을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가격 계획과 서비스 시점 등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높다.

최근 협상에서 애플은 워너 뮤직그룹, EMI, 비벤디 유니버설, 소니BMG 등 세계적 음반사들과 아이튠스 뮤직스토어를 통한 뮤직비디오 배포 사업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9월경 곡당 1.99달러 정도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뮤직비디오와 노래를 동시에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할인해주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애플은 비디오 재생 기능을 갖춘 새 아이팟 제품의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들은 △아이튠스가 비디오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퀵타임 최신 버전이 고해상도 비디오 비디오를 제공하는 H.264코덱을 지원하고 있고 △‘맥 미니’나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등 새 제품을 내놓은 점 등도 애플의 이같은 행보를 가늠케하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나탈리 케리스 애플 대변인은 “루머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런 언급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시장은 애플에게는 시도해볼 만한 도전이란 평가다.

협상이 성사된다면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수익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출시된지 3년이 지난 아이팟은 지난 분기 애플 전체 매출 35억2000만 달러의 3분의 1수준인 1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미디어 업체들로서도 밑질 것이 없는 장사다. 미디어 업체들은 그동안 수백만에서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가며 뮤직비디오와 인기 TV 프로그램, 영화 등의 비디오 콘텐츠의 불법 거래를 막기위해 노력해왔다. 이는 비디오 콘테츠를 공식적인 경로로 인터상에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또 수익성이 이미 입증된 애플 아이튠스를 통해 비디오 콘텐츠를 배급할 경우 새로운 수입 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볼 것이 없다는 평가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