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도메인과 IP, 그리고 DNS

일반인이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해 원하는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알고 싶은 내용을 검색해 보고 게임도 즐긴다. 또 전자상거래를 이용해 물건도 사고 송금도 하고 e메일로 친구에게 안부도 전하고 많은 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홈페이지 주소는 물론이고 각종 e메일 주소에 있는 ‘@’의 뒤에는 도메인이 있다. 도메인은 사람이 알 수 있게 만든 인터넷주소다. 이 도메인을 컴퓨터의 주소인 IP(32비트의 컴퓨터주소)주소로 바꾸어 주는 것이 ‘DNS(Domain Name System)’라는 시스템이다.

 DNS는 인터넷이 되는 곳에는 항상 존재한다. 인터넷의 통신은 서로의 IP주소를 통해 연결하는 것이다. 이 도메인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com’ ‘.net’ ‘.org’ 등을 ‘일반도메인(gTLD)’이라 하고 ‘.kr’ ‘.jp’ ‘.cn’ ‘.uk’ 등을 ‘국가코드 도메인(ccTLD)’이라고 한다. 관리 주체가 민간이냐 국가냐에 따라 다를 뿐이고 전세계에 걸쳐 사용된다는 점은 똑같다.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도메인은 약 7600만개다. 한국은 약 143만개를 보유해 전세계에 있는 도메인 중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kr’ 도메인은 60만개고 기타 일반도메인이 70만∼100만개로 추정된다.

 또한 국내에서 사용하는 IP주소는 3400만개에 달한다. 참고로 미국이 약 2600만개, 독일이 약 1100만개를 보유하고 있고 영국이 650만개, 중국·일본이 150만개 정도를 갖고 있다. 중국 인터넷이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도메인 수도 곧 무서운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도메인 시장은 19%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척 높은 수치다. 한국은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잘 운영되고 있고 최근 경제 상황이 위축돼 성장률이 그리 높지는 않다.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13개의 루트 DNS 서버가 잘 뒷받침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3개의 복사서버가 운용되고 있다. ‘.kr’ DNS 서버의 도메인 질의가 약 6억번(초당 7000번)이며 이 중 20%는 해외에서의 질의다.

 세계적으로는 매일 150억번 이상의 질의가 일어난다. 이 도메인에 연결돼 운영되는 홈페이지가 도메인의 약 66%에 달한다. 실질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제는 도메인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주소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정보화 사회를 가능케 한 인터넷은 이처럼 정보를 찾기 위한 IP와 도메인 및 이를 연결해 주는 DNS 서비스로 구성되는 것이다. 자칫 인터넷 상의 콘텐츠나 서비스를 인터넷 자체로 오해하기 쉽지만 인터넷의 실체는 IP, 도메인, DNS 서비스로 이루어진다.

 인터넷주소를 통한 안정적인 인터넷 운영에는 그 만큼의 노력이 뒤따른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kr’ 도메인 질의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서부뿐만 아니라 동부에 걸쳐 DNS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거점을 확보했다.

 특히 지금도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서울과 대전에 집중돼 있는 DNS 서버를 부산이나 다른 지역으로 분산 배치하고 미국에 국한돼 있던 DNS 서버를 유럽 지역으로 확산시켜 안정적인 ‘.kr’ 도메인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를 통해서 사이버 대한민국의 영토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의 후면에는 수많은 체제와 노력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주면 인터넷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보람 있는 일이다.

◆서재철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정보센터장 sir@ni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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