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정상은 중앙정보처리학원그룹 회장(7.끝)

(7)PC사업 실패로 얻은 교훈

꿈꾸는 사람은 아름답다. 성공하고 싶거든 꿈을 가져라. 그 꿈이 큰 사업가나 최고의 예술가가 되는 원대한 꿈이든 우수한 성적을 받거나 진급하고 싶다는 바람이든 상상하기를 멈추지 말라.

만약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는 절실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 한마디라도 다정해질 것이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쓸 데 없는 다툼은 피할 것이며 행복한 가정이 찾아 올 것이다. 이루고 싶은 절실한 소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자신을 이끌어 준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세 번 정도는 운이 찾아오고 그 중 한 번이라도 그 운을 잡을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세 번의 운이 찾아 오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할 지 모르지만 한 번이라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 내는 것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오직 꿈을 가진 사람만이 다가온 그것이 좋은 기회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늘 그렇게 되고 싶다고 꿈꿔 왔고 이상하게도 운이 따라주었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했다. 정말 백 번 옳은 말이다. 크건 작건 세상 누구에게나 참기 힘든 어려움은 반드시 닥치게 마련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만 되어가는 것도 좋지 않다.

시련은 용기를 알게 하고 성공의 방법을 가르쳐 준다. 나는 1980년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스캐너로 전자 색분해 필름을 제작해 주는 회사를 설립했다.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분야였기에 쉽게 회사의 기반을 잡았다. 자금에 여유가 생기자 당시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하던 PC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회사의 이름도 중앙전자(주)로 바꾸고 컴퓨터 사업부를 신설하고 PC 제작에 뛰어들었는데 나는 그 일로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경쟁 상대는 ‘삼보컴퓨터’였는데 우리는 경쟁사보다 더 먼저 더 많은 자본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시작했음에도 결과는 나의 완패였다.

우리는 한국형 도스(KDOS)도 개발해 상품화하는 한편 많은 신기술을 개발해 전자전람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가장 앞선 기술을 선보였다. 그러나 상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지나친 욕심으로 대중성 없는 작품을 만든 꼴이 됐다. 최고의 PC를 만들었다는 흥분은 잠시였고 너무 값비싼 우리 제품은 몇 대 팔아보지도 못하고 생산을 포기했으며 회사 사옥까지 정리해야 했다.

그러나 그 일로 얻어진 기술과 특허는 몇 년 후 중앙전자(주)의 성공작인 공장 자동화용 컴퓨터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그 후 그 때의 시련은 나의 사업 인생에 큰 교훈이 됐으며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더 큰 실패를 예방해 주는 스승이 됐다. 시련이 닥치거든 그것이 인생에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과정이라 받아들이고 오히려 장래에 도움이 될 좋은 공부라 생각하라. 그리고 도전하라. 사람은 시련을 통해서 성숙하고 어려움을 통해 발전한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 일수록 집 안에 배경이 없어서라거나 재수가 없었다거나 심지어는 사회 때문이라는 둥 안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많이도 생각해 낸다. 불행하다고 말 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행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다.

“그것은 안되는 일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성공은 없다. “세상에 안되는 일이 어디 있어”라고 다짐하며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화내고 걱정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축내지 말고 인생은 언제나 새로운 문제에 부딪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의 연속임을 잊지 말라. 성공하려는 사람일수록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을 품은 복어도 독만 빼내면 최고의 요리가 되듯이 성질이 괴팍한 사람도 재주만 써먹는다면 좋은 협조자가 될 수 있다.

jse@ch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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