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업체 NHN(대표 최휘영)의 온라인게임 ‘아크로드’ DB서버 공급권을 둘러싸고 한국IBM, 한국HP, 한국썬 등 서버업계 빅3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NHN은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최고 사양의 서버를 사용할 예정인데다, 이번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재해복구(DR),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 이른바 포털 전체에 대한 비즈니스상시운영체제(BCP)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업체 중 그동안 DR 시스템 구축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빅3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NHN이 지난해 한국IBM과 10년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재해복구와 보안 관련 프로젝트를 향후 전산 프로젝트의 주요 업무로 계획한 바 있어, 한국IBM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NHN은 한국IBM과 NHN의 아웃소싱 계약 범위가 SLA(서비스수준협약)에 따른 전산 운영관리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벤더사에 관계 없이 BMT를 통해 요구조건을 충족시킨 시스템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한국IBM은 유닉스 서버 최고기종인 ‘p5 595·590’, 한국썬은 ‘썬파이어 E25K’, 한국HP는 ‘인테그리티 수퍼돔’을 각각 제안해 BMT에 참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은 아웃소싱 담당업체로서 NHN의 전체 플랜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점과 세계적인 벤치마크테스트(TPC-C)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HP는 올해 SK커뮤니케이션즈, 다음 등 포털업체를 중심으로 확보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한국썬은 예전에 NHN에 서버를 공급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홍광표 NHN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아크로드 DB서버를 구축하는 것 뿐만 아니라 향후 네이버와 한게임 등 NHN 포털 전체를 이중화하고 DR 시스템까지 갖추기 위한 사전 단계로서 의미가 더욱 크다”며 “늦어도 이번 주 내에 BMT를 마무리하고 7월 중 프로젝트 발주작업을 마치는 한편, 연말까지 DR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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