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최신 윈도인 ‘윈도 XP’의 기업 시장 보급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C넷은 시장조사업체 애셋메트릭스 연구 자료를 인용, 기업 PC 절반이 여전히 윈도 XP보다 낮은 운용체계(OS)인 ‘윈도 2000’을 사용중이라고 보도했다.이는 MS가 새로운 윈도 OS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쏟아 붓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윈도 XP는 지난 2001년 10월 처음 출시됐는데 XP의 차기 버전인 ‘롱혼(코드명)’은 빨라야 내년 말께, 아니면 2007년께 나올 예정이다.
◇PC 고객들 윈도 업그레이드 주저=윈도XP 사용 PC는 지난 1분기에 38%에 달해 지난 2003년 3분기의 6.6%보다 31.4%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하위 버전인 윈도 2000의 인기는 여전히 높아 올해 1분기 동안 기업 PC의 48%에서 사용됐다. 윈도XP는 출시된지 3년 반이 넘었지만 여전히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스티브 오핼로런 애셋메트릭스 조사부문 책임자는 “이번 연구는 윈도 2000이 여전히 많은 IT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MS, 윈도 2000 사용자 지원 중단=MS는 이달 말 이 제품에 대한 주된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어서 윈도 2000 사용 고객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MS는 여전히 중요한 보안 결함에 대해 패치를 제공하되 OS의 다른 업데이트는 중단할 계획이다. 컴퓨터 보안 이외의 문제에 대한 지원 전화 서비스는 고객이 비용을 지불해야만 받을 수 있다.
MS는 윈도 2000에 단 한번의 최종 업데이트를 준비중이다. MS는 지난해 풀 서비스팩 제공을 중단키로 결정한 대신 2003년 6월 서비스팩4 발표 후 공개된 보안 패치와 업데이트를 모아 일명 ‘업데이트 롤업’을 제공하고 있다.
◇MS 측은 여전히 낙관적=고객들이 예전 버전을 고집한다는 사실은 MS에 오래동안 걱정거리가 돼왔다. 얼마간은 이런 느린 업그레이드 속도가 MS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 MS는 고객들이 예전 버전의 SW를 고집할 때 그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며 궁극적으로 판매량 감소를 이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상황은 MS가 윈도 XP와 윈도 서버 2003 등의 보안성 향상에 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도록 위협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오핼로런 책임자는 기업들이 그들의 윈도 95·윈도 98·윈도 NT 4 기반 PC들을 버린 이상 윈도 2000 기반 PC의 비율도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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