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엊그제 대만 제2 도시 가오슝에서 개막한 ‘2005 교육포럼’에 천수이볜 총통이 행사 축하 친서를 보내왔다 해서 행사기간 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천 총통은 당초 개막일인 지난 13일 행사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대만 언론을 연일 뜨겁게 달구는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불참하게 됐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
그런데 이 포럼은 대만 내 초·중등학교 교장 600여명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마다 개최하는 연례 행사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민간기업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마련한 교육정보화 행사에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 관심을 표명한 거나 마찬가지다. 우리로서는 다소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총통뿐만 아니다. 부총리급에 해당하는 행정원 부원장을 비롯해 교육부 장관 등 중앙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직접 참석해 교육정보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게다가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교육정보화에 대한 국가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교육에 대한 대만 정부의 열렬한 관심을 반영한 이 같은 모습들은 ‘2005 교육포럼’의 한 행사로 열린 ‘제1회 한국·대만 교육정보화 포럼’의 한국 측 참석자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사게 할 만했다.
민간 행사였지만 대만의 교육 정보화에 무시 못 할 지원을 해 주고 있는 미국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교육부가 해 줄 수 있는 모든 예우를 갖춘 셈이다.
이는 최근 들어 IT기업과의 협력을 돈독히 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인적자원부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2∼3년 전만 해도 교육부가 IT기업을 직접 챙긴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만큼 ‘교육부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제 교육부가 할 일은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보다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민·관의 이상적인 공조 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오는 11월에는 한국에서 한국·대만·일본 3개국 교육기관 및 교육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이 창설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교육부는 물론이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얼굴을 좀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가오슝(대만)=디지털문화부·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