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1](67)줄기세포의 과제

 연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황우석박사 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난자핵제거→체세포핵이식→핵융합→복제배아생산→줄기세포추출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성공률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타인의 세포핵을 사용해도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줄기세포를 생산하는데 성공,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곧 무병장수의 신세계가 열릴 것인가? 안타깝게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체치료에는 아직도 많은 과정이 남아있다.

 먼저, 줄기세포 분화 메커니즘을 밝혀야 한다. 줄기세포는 간, 심장, 근육, 신경 등 온갖 조직과 장기로 분화할 수 있어 만능세포라고 불리지만 분화의 메커니즘은 거의 밝혀져 있지 않다. 때문에 분화를 적절하게 조절하기가 힘들고, 만약의 경우 줄기세포가 엉뚱한 조직으로 분화하거나 암세포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 원하는 조직으로 분화됐다 하더라도 줄기세포가 중간에 별문제 없이 모두 건강한 조직으로 성장할지도 아직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남성 등 다른 사람의 체세포 핵을 여성의 난자와 결합시켜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경우, 유전적 특징이 완벽하게 똑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민해야 한다. 물론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긴 하지만 난자의 세포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에 환자 본인의 것과는 다른 별개의 유전자 및 항원인자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전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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