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인터넷의 양면성

인터넷은 현재 세계를 하나의 정보망 속에 동시에 연결하는 거대한 통신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어떤 다른 커뮤니케이션 도구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는 기업이나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은 기업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의 좋은 이미지나 비즈니스에 필요한 PR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고객들은 원하는 정보를 기업 홈페이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급성장해 왔다.

 자기 주장이나 PR에 적극적인 누리꾼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인터넷을 누비며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기업 홈페이지는 고객들의 요구와 의견을 수렴하며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 발전의 일등 공신인 인터넷은 개인정보 침해나 해킹 사고 등에 따라 경제적 손실을 양산해 내는 심각한 폐해를 낳았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통신 윤리 및 보안 의식이 뒤따라 주지 못하고 안전 불감증으로 일관하며 인터넷을 종횡무진한 우리들의 자승자박인 셈이다.

 홈페이지 게시판, 메신저, 웹하드 등을 통해 순식간에 일파만파로 퍼져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켰던 연예인 X파일 유출 사건, 자신의 홈페이지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간호조무사가 신생아 학대 사진을 연출해 유포한 것이나 기업 홈페이지 변조 사건 등은 인터넷상에서 개인과 기업이 얼마나 정보 보호와 통신 윤리에 무감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옛말에 ‘성을 쌓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정보통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루어낸 사이버 강국의 면모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이 통신 윤리 의식을 기저(基底)로 한 정보보호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때때로 주위 사람이나 고객들 중에도 e메일이나 웹을 부주의하게 사용하거나 루머 등을 아무 여과 없이 유포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타인이나 타사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OECD에선 이미 1980년에 개인정보보호 8원칙을 제시했고, 가까운 일본에서도 4월 1일 개인정보보호법이 발효됐다. 우리나라도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개인 및 기업의 정보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창조만큼 우리 스스로 안전하고 깨끗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 나갈 때 인터넷은 무기(武器)가 아닌 개인과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을 풍성하게 해주는 훌륭한 문명의 이기(利器)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김정희 안랩코코넛 전략기획팀 대리 talgiya@coconu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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