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벤처, 힘찬 전진을 위해

벤처란 개인 또는 소수의 창업인이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독자적인 기반 위에서 사업화하려는 신생 중소기업으로 정의된다. 또 성공할 경우 수익은 높지만 위험성도 매우 커 생존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 벤처의 본질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는 깊은 이해 없이 막연한 미래가치와 성장가능성에 대한 지나친 기대심리만으로 벤처에 관심이 쏠리면서 거품이 발생했고, 경기 및 코스닥 시장의 침체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야기됐으며 벤처 전반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고 투자 의지가 위축됐다.

 이로 인해 벤처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했고 개발된 기술의 가치도 모른 채 많은 벤처가 무너지고 기업인들은 절망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처기업의 침체 강도는 더욱 커져만 갔고 마땅한 대안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제 제2의 벤처 활성화를 위해 정부뿐만이 아니라 산업계도 벤처지원에 나서 다시금 벤처를 발전시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쟁력을 지닌 벤처기업이 비약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모범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벤처 육성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모든 해답을 찾으려고 하거나 의지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먼저 벤처기업 스스로 변하지 않고 정부 지원에 대한 희망만으로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면 제2의 벤처 붐은 또다시 가라앉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벤처가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 것일까.

 물론 단순한 노력과 진부한 기술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우선 창조적 마인드를 갖출 것을 주문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벤처 본연의 요건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들지만 여기에 창조적 마인드가 절실히 필요하다. 오직 일류기업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의 기업 환경에서 첨단기술력도 보유해야 하지만 기술력보다도 앞서가는 창조적 마인드가 벤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벤처는 벤처다워야 한다. 벤처답다는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흔들림 없이 벤처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기술력을 개발하며 끝까지 자기 분야에 정진하는 기업인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칠 줄 모르는 탐험정신과 연구 집중력, 기업과 운명을 같이한다는 창업 초기의 열정이 변함없이 지속돼야 한다.

 셋째, 올바른 벤처문화를 정립해야 한다. 이제는 벤처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 벤처기업가와 기관투자가들도 벤처를 부의 축적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경제의 한 주체로서 건전한 역할을 인식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기대해야 하며, 부를 모았다 하더라도 사회에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벤처들이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야 벤처기업을 희망하는 많은 후배 벤처 기업인에게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며 바람직한 기업 경영의 지침을 가르쳐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부가가치 벤처산업의 육성을 위해 지금의 성장잠재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바라보아야 한다.

 새로운 가치 창출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행착오 과정에서 겪는 위기를 기회로 인식해 적극 대응한다는 도전·혁신정신을 기반으로 경영능력을 발휘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신사고를 정립해 새 출발을 해야 한다.

 현재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국내 산업의 발전을 위해 벤처기업인들이 의기투합하고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제 시장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고 무엇을 준비했는지 다 같이 반성해야 하며, 다시 한 번 힘찬 전진을 위해 힘을 모아 벤처의 저력을 보여 주어야 할 때다.

◆신원호 태화일렉트론 사장 whshin@th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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