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부산 콘텐츠 산업의 미래

최근 지역경기 침체와 더불어 부산지역 게임산업의 붕괴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의 분위기 속에 경쟁력을 갖춘 게임제품 생산체제와 인력·기술의 공유 및 유지가 제대로 추진될 리 만무하다.

 부산 분위기와 전혀 상관없다는 듯 국내 게임시장은 4조원(2004년 10월 기준 한국게임산업개발원)대에 이르고 수도권 기업들은 중국·일본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등 ‘한류’의 실질적인 캐시카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부산의 게임산업이 어려움에 처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부산에는 현재 게임산업 부가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재하고 게임 역기능 현상이 만연해 있다.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할 뿐 아니라 게임산업의 고부가가치에 대한 인식과 고려보다는 게임의 역기능과 청소년 교육적 차원의 마찰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산업 주체들의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작년 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IT종사자 41% 이상이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집중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지만, 현 상황으로 볼 때 지역 관계기관들의 구체적인 정책과 대안 제시는 전무한 상태가 아닌가 싶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함량 미달의 인력이 양산되거나 양질의 재교육 인력은 대부분 산업 수용의 한계로 수도권으로 진출하거나 다른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e스포츠 산업 육성을 통한 게임콘텐츠산업 활성화와 건전 게임문화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게임의 교육적 부가가치 확산과 다양한 에듀테인먼트산업 활성화 모색을 통해 지역사회에 팽배해 있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제거해야 한다.

 또 하나는 기존 산·학·연·관 추진시스템의 대수술과 혁신을 통해 체계적인 로드맵을 구성하고 정책을 수립, 진행해야 한다.

 이 밖에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천혜의 환경적 매력을 살려 국제규모의 게임콘텐츠 행사를 적극 추진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홍준영 ‘그는생각한다’ 사장 juncafe@dreamwiz.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