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스토리지테크놀로지(이하 스토리지텍)를 41억달러에 인수, 스토리지 시장 강자를 선언하고 나섰다. 선은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만 해도 세계 8위인 스토리지텍을 인수함에 따라 서버에 이어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일약 메이저 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특히 선의 이번 인수는 경쟁사인 HP, IBM 등이 신제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스토리지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터져나와 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수 배경=스토리지텍을 인수함으로써 선의 연간 매출은 130억달러로 확대되고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수 있게 됐다.
선의 1차 목적은 고객에게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 서비스, 스토리지 등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원스톱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는 업계의 최근의 흐름이기도 하다.
스콧 맥닐리 선 CEO는 “이번 인수로 고객들에게 컴퓨팅 파워,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스토리지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IBM 등 기업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버 시장을 잠식한 IBM과 HP 등이 최근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아예 전문업체를 인수, 이들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선의 스토리지 사업부문 매출은 2001년 26억달러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3억달러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매출 20억달러 규모의 스토리지텍을 인수함으로써 선의 스토리지 부문 매출도 30억달러를 훌쩍 넘게 됐다.
◇국내 영향=이번 인수는 정보수명주기관리(ILM) 시장에서 큰 소용돌이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스토리지텍이 백업 스토리지업계의 강자로 아카이빙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왔기 때문이다. 특히 스토리지텍이 테이프 백업 시장에서는 하이엔드 제품을 공급하는 몇 안되는 업체이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한국썬과 스토리지텍이 결합한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썬과 한국스토리지텍이 최근 씨티은행 전산센터 백업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하는 등 협력 수준을 높혀 왔기 때문에 비즈니스 공조가 빠르게 진행돼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강욱 한국썬 이사는 “선이 시장 2, 3위 업체를 인수한 적은 많았지만, 1위 업체를 인수한 경우는 드물다”면서 “최근 공들이고 있는 데이터관리와 규정준수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철두 한국스토리지텍 사장은 “선이 데이터 백업과 아카이빙 시장의 전망을 높이 평가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SW 많이 본 뉴스
-
1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2
새해 빅테크 AI 에이전트 시대 열린다…데이터 편향·책임소재 해결은 숙제
-
3
새해 망분리 사업, '국가망보안체계'로 변경 요청…제도 안착 유인
-
4
AI기본법 국회 통과…AI데이터센터 등 AI산업 육성 지원 토대 마련
-
5
'초거대 AI 확산 생태계 조성 사업', 완성도 높인다
-
6
박미연 아란타 영업대표 “국내 첫 온라인 용역 통제시스템 위즈헬퍼원, 국내외 투트랙 공략”
-
7
“메리디핀마스!”...제타큐브, 필리퀴드와 파일코인-DePIN 컨퍼런스 성료
-
8
“기업이 놓쳐서는 안 될 UX·UI 트렌드 2025 세미나” 1월 16일 개최
-
9
난개발식 국민소통 창구···'디플정' 걸맞은 통합 플랫폼 필요성 커진다
-
10
농어촌공사, 120억 ERP 우선협상대상자에 아이에스티엔·삼정KPMG 컨소시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