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u시대 중소제조업의 전략

우리 경제는 지난 1960년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된 지 불과 40여년 만에 세계 13위의 경제규모로 성장하였으며,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제조업의 비약적 발전이었다.

 국내 제조업이 전체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약 30%로 미국의 17.7%, 일본의 23.6%, 독일의 25.2%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연 7.6%의 성장을 거듭, 국내 산업 평균 성장률(5.6%)을 상회하는 등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중국의 급성장으로 우리 제조업이 새로운 도전과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으로 제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경제단체와 언론 등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제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은 생산성 및 시장 대응력에 있는데, 국내 제조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여러 요인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첫째, 제조 기업들은 지금까지 외형성장에 치중해 왔고 완제품 위주의 대량 생산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산업의 내실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핵심부품 기술과 디자인, 생산 및 설계단계에서 기술·노하우 등 지식을 바탕으로 한 공정 중심의 선진형 비즈니스로의 전환이 늦어졌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내 중소 부품제조업체는 전문 기술조직이 없는 상황에서 저인건비 의존형 생산대행 사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무장한 중국 및 동남아 국가의 도전과 국내 모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인해 국제 경쟁력이 더 취약해지고 있다.

 셋째, 국내 대기업은 과거 대량 양산형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감소와 부품 품질관리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국내 제조기업의 현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조 현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생산기술의 정보화와 지식화 그리고 생산정보화(e매뉴팩처링) 등과 같은 IT기술과 전통 제조기법의 융합이 시급하다.

 그러나 많은 IT기업은 이와 같은 핵심역량에 대한 지원보다는 e비즈니스, 순수 소프트웨어 등에 집중해 우리 제조업의 생산기술 및 정보화를 위한 기술인력과 핵심기술 개발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생산현장 설비 및 업무의 디지털 정보화와 지식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즉 생산현장을 지식 집약적인 현장으로 바꿔 생산성을 높이고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통 제조기업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RFID/USN, PLC(Power Line Communication),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및 유무선 통신기술과 융복합한 유비쿼터스 매뉴팩처링(u매뉴팩처링)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자율적으로 혁신기술을 적용한 u매뉴팩처링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기존 e매뉴팩처링 기업에서 u매뉴팩처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수립 및 표준모델 제시가 시급하다.

 또 ISO 등과 같은 국제 표준화에 기반을 둔 기술 개발로 솔루션을 글로벌화하고, 산·학·연 중심으로 실용화될 수 있는 기술 개발 및 보급·홍보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유비쿼터스 생산정보화 관련 인력을 조기에 양성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향후 u매뉴팩처링 기술의 조기 정착으로 한국 경제의 기둥인 제조업의 매출 증대를 이끌어내고 대외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기을 기대한다.

◆차석근 에이시에스 전무 skcha@ac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