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있는 모든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큰 틀에서 볼 때 경쟁사가 데이터를 차단할 명분은 없다고 봅니다.”
“네이버상의 자료 편집권도 저작권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법적인 대응도 검토할 겁니다.”
인터넷 포털업체 간에 때 아닌 신경전이 벌어졌다. 문제의 발단은 엠파스가 타 포털 사이트의 데이터까지 보여주는 ‘열린 검색’이라는 서비스를 들고 나오면서 비롯됐다. 엠파스가 31일 발표한 ‘열린 검색’ 서비스는 경쟁 업체의 데이터와 온라인 쇼핑몰, 전문 사이트, 블로그까지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는 게 특징. 이에 대해 검색 포털 1위를 달려온 NHN이 발끈한 것이다.
NHN 측은 “엠파스의 ‘열린 검색’이 네이버가 통합 검색을 표방하면서 사실상 무의미해진 메타 검색 서비스와 다르지 않다”며 “네이버에 있는 데이터가 엠파스의 검색 결과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색 시장을 주도해 온 NHN이 이 같은 전략을 굳힌다면 엠파스로서는 타격이 크다. 경쟁사들이 엠파스의 서비스를 보이콧할 경우 ‘열린 검색’ 서비스는 사실상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NHN과 달리 야후코리아는 차단할 이유를 못 느낀다는 입장이다. 엠파스 서비스는 웹에서의 정보 생성, 공유에 대한 자율성을 제한하지 않는 검색 본연의 임무와 목적에 부합하는 기술적인 시도라는 설명이다. 특히 사용자만이 검색 결과를 판단한다는 점을 강조해 대비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들은 엠파스의 ‘열린 검색’으로 인해 폐쇄형 데이터베이스 검색에서 오히려 오픈형 데이터베이스 검색으로 트렌드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작권과 관련된 법적인 문제보다 사용자라는 점은 두말 할 나위 없다. 네이버가 지식검색으로 검색 트렌드를 주도한 것도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이버의 지식검색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용자가 존재한다면 다른 서비스를 찾아나설 것이다.
엠파스의 ‘열린 검색’이 향후 어떤 반향과 법적인 파장을 일으킬지 지금으로서는 짐작할 수 없다. 다만 엠파스의 열린 검색 서비스를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열린 마인드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디지털문화부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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