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하루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이 정도를 자야 영양과 산소가 충분히 체내에 공급돼 피로를 회복하고 활발한 정신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충분히 숙면을 취한 학생의 성적이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30% 이상 좋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그런데 간혹 하루 3∼4시간만 자고도 피곤하지 않다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 질문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연구결과가 지난달 미국에서 발표됐다.
미국 위스콘신대 의과대학의 키아라 치렐리 박사는 4년 동안 9000마리의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초파리의 ‘셰이커’라는 유전자가 변이되면 평균 수면시간의 30%만 잠을 자도 기능의 손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셰이커 유전자의 아미노산 하나가 변이되면 칼륨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이온통로가 형성되지 않고 그것이 수면시간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도 초파리의 셰이커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유전자가 있다. 만약 이 유전자의 칼륨 통로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신약 개발가능해진다. 또 짧은 숙면만으로도 피곤함 없이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묘책이 생기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짧은 수면을 취하는 초파리들은 수면시간이 정상인 초파리들보다 수명이 짧다. 기술 자체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수면시간 조절이 가져올 수도 있는 부작용 또한 연구대상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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