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업용 솔루션업체인 SAP와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협력관계를 맺고 네트워크 장비에 기업용 솔루션을 탑재한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 연내에 출시한다.
샤이 아가시 SAP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AP의 사용자 콘퍼런스 ‘사파이어05 보스턴’의 기조연설자로 나와 “시스코시스템즈가 SAP의 엔터프라이서비스아키텍처(ESA) 기반에서 인텔리전트 패킷 네트워크를 애플리케이션기반네트워크(AON)로 발전시켜 애플리케이션의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최적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가시 부회장은 기조연설장에 이 제품의 데모버전을 직접 들고 나와 설명했으며, 양사는 사파이어05 보스턴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고객들을 대상으로 데모를 시현했다.
양사는 이에 따라 시스코시스템즈의 네트워크장비에 SAP의 중소기업용 솔루션인 ‘비즈니스원’ 엔진을 탑재한 ‘비즈니스 박스’를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SAP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비로, SAP와 시스코시스템즈의 중견중소기업(SMB) 전략이 맞아 떨어져 탄생하게 됐다.
양사의 이번 공동제품 개발은 세계 최대의 기업용 솔루션업체와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무게를 더하고 있다. 특히 SAP는 지난달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오피스 기반의 전사자원관리(ERP)를 개발하는 ‘몬데시노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에 시스코시스템즈와 공동 제품 계획을 발표,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최대 동맹군을 확보하게 됐다.
아가시 부회장은 “이 제품은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의 소규모 조직에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 될 것”이라며 “VoIP, 무선 등의 서비스를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지원, 모기업이나 대기업의 SAP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말했다.
SAP는 또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HP, 어도비, IBM, EMC, CA, 시만텍, 머큐리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파트너들이 연내에 SAP의 ESA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시스코시스템즈와 EMC와 협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컴퓨팅 시장에서 SAP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보스턴(미국)=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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