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출시됐던 LG 휴대폰답지 않은 제품을 기대해 달라.”
박문화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3월 독일 하노버 세빗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LG다움(LG+Ness)’의 개념정의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LG다운 휴대폰의 정확한 색깔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달 뒤인 16일. LG전자는 힐튼호텔에서 올해의 전략상품으로 개발한 신개념의 휴대폰 6개 모델을 공개했다. LG전자 휴대폰의 정체성에 대한 해답이 풀릴 것으로 기대되는 자리였다. 해답은 간단해 보인다.
우선 디자인의 혁신이 눈에 띈다. 폴더형 휴대폰 일색이던 디자인에 슬라이드, 로테이트 등 다양한 디자인 변화를 줬다. 또한 음주측정 기능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순발력 있게 접목하는 센스도 엿보인다.
요약하면 기존 LG다운 휴대폰은 폴더형에 MP3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스피커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이며, 이와 반대로 LG답지 않은 휴대폰은 디자인 측면에서 폴더형을 지양하고 슬라이드, LCD가 360도 회전하는 로테이트가 주류를 이룬다.
기능적으로는 디지털TV, 블루투스 등 가전회사 LG가 쌓아왔던 축적된 기술을 휴대폰에 접목, 차별화를 꾀한 부분이다. 특히 LG의 강점인 디지털TV 및 디스플레이 핵심역량을 첨단 휴대폰에 접목해 DMB폰, WCDMA·HSDPA폰, 와이브로 휴대폰 분야에서 승부를 건다면 장기적으로 노키아 등 전문업체와의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물론 기자의 자문자답이 LG전자 고위경영진의 의중을 정확한 반영하지 못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박문화 MC사업본부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수시장의 승패는 결국 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시된 6종의 LG전자 답지 않은 신제품이 LG전자가 싸이언 브랜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새로운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T산업부·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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