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최휘영(41) 사장. 그는 신이 난 듯했다.
숨가쁘게 이어지는 회의에도 좀처럼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많을 땐 하루 열 세번, 적어도 일곱번은 회의를 갖는다는 그는 이미 ‘회의론자’로 변해버렸다. 그러나 빼곡하게 짜여진 일정이 그리 싫어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그와의 인터뷰는 NHN이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 전격 이뤄졌기 때문이다. 올 1월1일 CEO에 오른 그는 1분기 실적이 첫 성적표나 마찬가지다.
정치부 기자에서 국내 인터넷의 심장부로 불리는 NHN 사령탑에 오른 주인공. 그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아직 S등급은 아니다”며 첫 성적표에 대해 조심스럽게 자평했다. 그리고 다음 분기에는 꼭 S등급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최 사장은 기자 출신이다. 연합뉴스와 YTN에서 10년간 정치부 기자로 뛰었다.
그래서 올해초 최 사장을 두고 미디어들은 ‘뉴스를 쫓아 다니다 뉴스메이커가 된 주인공’으로 소개했다.
정치부 기자로 10년간 일한 그가 얼핏 보면 상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인터넷 기업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실시간(real time) 뉴스’라고 말했다.
“뉴스를 제공해야 하는 통신사(연합뉴스)와 방송사(YTN)에서 근무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실시간’의 가치가 가장 크게 발휘되는 인터넷 포털 뉴스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런데 4~5년 전만해도 인터넷 뉴스의 톱이 부음 기사로 채워질 정도로 형편 없었어요.”
호기심이 발동하면 끝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는 결국 야후코리아에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 그가 야후코리아에 합류하고 두달만에 야후의 뉴스 서비스는 당시 최고의 페이지뷰를 자랑하던 ‘디지털조선’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2002년 8월 NHN으로 옮긴 그는 네이버 전략기획실장 및 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네이버를 ‘검색지존’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 첫 성적표는 ‘사상 최대 실적’
최사장은 올해초 CEO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성장세가 둔화되던 게임부문 매출에서도 두자리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4개월후 발표한 1분기 실적은 그의 약속이 결코 공수표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 709억원에 영업이익 244억원. 게임부문 매출도 전 분기 대비 18.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NHN의 검색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무려 118.4%나 증가하는 폭발력을 보이며 ‘검색지존’이라는 그의 타이틀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NHN의 검색시장 점유률은 현재 68%나 된다.
“NHN의 주요 사업영역인 검색이나 게임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2년전부터 예측했어요. NHN은 여기에 맞춰 모든 비즈니스를 집중했어요. 지금의 실적이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죠.”
사실 NHN은 지난해 책 본문 검색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책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출판사를 설득했다. 그리고 1년 사이 네이버 쇼핑몰의 책 판매 매출은 1억3000만원에서 35억원으로 30배 가까이 폭증했다.
그러나 그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나타난 그의 첫번째 성적표에 대해 “아직 S등급은 아닌 것 같다”며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 게임은 NHN 성장 모맨텀
NHN의 올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근접할 정도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게임부문 매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게임부문 매출이 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오히려 7.2% 감소한 데다 중국 합작법인 롄종은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NHN의 게임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거에요. 그동안 NHN의 게임사업하면 웹 보드게임을 떠올렸지만 이제 웹 보드게임은 NHN 게임사업 가운데 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는 지난해 게임개발 스튜디오 NHN게임스를 분사하고, ‘당신은 골프왕’ ‘아크로드’ 등 자체 게임을 개발하는 한편 게임 퍼블리싱 사업도 강화해 게임부문의 포토폴리오가 다양해졌다고 강조했다. 폭발적인 성장세가 주춤해진 웹 보드게임에만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모맨텀을 적극 발굴했고, 이미 그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
‘당신은 골프왕’ ‘아크로드’ 등 자체 개발한 게임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했다.
“평가는 상대적이잖아요. NHN으로선 자체 개발 게임은 첫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였어요. 하지만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만족할 정도의 퍼포먼스를 얻었어요.”
그는 이를 계기로 차기작 개발이 훨씬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 유수 게임업체와 공동 개발도 고려중이라고 귀띔했다.
“올해초 게임부문 두자리수 성장을 약속했듯이 중국 롄종이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약속을 할 수 있어요. 그 만큼 우리는 게임부문에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진행중이고, 시행착오를 통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진 상태에요.”
그는 1분기 11억엔의 매출로 고속 성장중인 NHN재팬에 이어 중국 롄종이 자리를 잡으면 게임부문이 주축이 돼 한·중·일 트라앵글 비즈니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색지존’ 수성과 게임매출 확대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회의를 기다리는 직원들을 맞았다.
“국내 따로, 해외 따로 각자 대표인데도 왜 이렇게 회의가 많은 거죠. 국내도 세분화해서 회의 전문 각자대표라도 둬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는 바쁜 가운데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있었다.▲41세
▲서울출생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연합뉴스 정치부
▲ YTN 정치부
▲ 야후코리아 뉴스팀장
▲ NHN 네이버 기획실장 및 부문장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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