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DSL 가입자 크게 늘어

그동안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케이블 사업자에 가입자를 빼앗겨 왔던 미국 전화 회사들이 최근 점유율을 늘려가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분기 미국에서 전화망(DSL)에 새로 가입한 사용자가 케이블 신규 가입자보다 더 많았다고 C넷이 보도했다. 대형 전화 회사의 경우 1분기 전화 가입자가 140만가구 늘었으나 케이블 가입자는 120만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다.

1990년대말 광대역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케이블 사업자들이 전화 업체들의 시장을 잠식해 왔지만 최근 전화 회사들의 가격정책 등 전략변화로 케이블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떨어지며 양 진영간 간격이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회사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 가입자는 2003년 전체의 62%에서 2004년 59%로 줄어들었다. 반면 전화사업자들의 시장점유율은 늘어 2002년 광대역망 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차지하던 DSL 가입자는 2003년에는 39%로 늘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케이블 사업자의 점유율은 향후 3∼4년 내에 50% 정도까지 위축되는 반면 전화 회사들은 DSL과 FTTP(fiber-to-the premises) 서비스를 내세워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DSL 가입자 증가세는 사업자들이 초기 가입자에게 할인을 해주거나 전송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대신 이용료를 저렴하게 가져가는 등의 정책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1분기 38만5000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버라이즌의 바비 헨슨 대변인은 “우리는 가격정책과 제공하는 서비스가 결합돼 가입자가 늘어났다고 본다. 케이블 업체는 전통적으로 전송속도에 초점을 맞추지만 우리는 속도, 가격, 콘텐츠에 모두 중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DSL 서비스는 보통 월 20∼30달러에 이용료가 책정된 반면 케이블의 경우는 30∼40달러선이기 때문에 케이블 사업자들은 가격보다는 속도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친다.

이제 전화 사업자들은 음성, 비디오, 데이터전송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트리플플레이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FTTP망을 구축하고 전화와 고속 인터넷 서비스, 그리고 TV까지 볼 수 있는 ‘피오스’라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결국 경쟁은 DSL과 케이블 기술이 아니라 전화 회사와 케이블 사업자간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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